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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01 둥지와 알
posted by 알짜 정보 岳岩 2019.08.01 10:56

사진 / 바이두

 

어린 시절

나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이 부러웠다.

 

새에겐 날개가 있는데

인간은 왜 날개 없을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새 날개 모양을 관찰하려고

온동네 참새를 쫓아다녔지만

뛰는 놈 어찌 나는 놈 잡으랴!

 

허나 새 날개와 

인간 양각(兩脚)의 

운니 (雲泥)를 처음으로 실감했다.

 

지금 생각해도 유치하지는 않았다.

사색이라는 “둥지”가 있었기 때문에

 

점차 크면서 

많은 독서와 사유를 통해

나는 깨달음과 상상의 

날개를 키울 수 있었다.

지성과 미성의 둥지를 꾸준히

마련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자고로 새는 곧

날개를 갖추어서 

창공을 날아가는

동물로서 혼과 정신의 승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간주해왔다.

 

프로이트 설에 따르면

새는 원래 男根의 심벌로서

그것이 승화를 이루어 

정신적 사랑의 행동을 

의미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니 인간은 

새들보다 더 발달되고

위대한 “날개”를 갖게 된 것은

사유, 상상과 지성이라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날개”를

키운 것은 아무래도

“둥지”의 덕분이다.

그 둥지는 어디에 있는가?

 

내가 자주 새를 

자신에 비유한 이유는

“둥지가 있는 까닭”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둥지가 오래돼서

삭아서 썩기 전에

새 둥지를 만들겠다.

 

또한 욕심 같아서는 

천사 같은 새새끼들을 

잘 키워내고 싶다.



악암(岳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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