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와 알
어린 시절 나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이 부러웠다. 새에겐 날개가 있는데 인간은 왜 날개 없을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새 날개 모양을 관찰하려고 온동네 참새를 쫓아다녔지만 뛰는 놈 어찌 나는 놈 잡으랴! 허나 새 날개와 인간 양각(兩脚)의 운니 (雲泥)를 처음으로 실감했다. 지금 생각해도 유치하지는 않았다. 사색이라는 “둥지”가 있었기 때문에 점차 크면서 많은 독서와 사유를 통해 나는 깨달음과 상상의 날개를 키울 수 있었다. 지성과 미성의 둥지를 꾸준히 마련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자고로 새는 곧 날개를 갖추어서 창공을 날아가는 동물로서 혼과 정신의 승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간주해왔다. 프로이트 설에 따르면 새는 원래 男根의 심벌로서 그것이 승화를 이루어 정신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