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에
밤을 하얗게 밝혀야 하는 불면증 덕분에 나에게는 새벽 夜空을 무심히 바라보는 병 아닌 병인 습관이 생겨났다 창문 너머 아득한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수많은 인연들이 눈앞에 스치고 불가사의하게도 머릿속에 명멸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오는 동안에 나는 수많은 인연을 만났다 그 陰影 같은 얼굴들 그 群像들 역동적 움직임들 그렇지만 필경은 덧없이 짝이 없는 그 수많은 행렬들은 한 밤중에 흐르는 강물 따라 속절없이 사라져가고 있고 또한 그 자리를 새로운 인연 인연들이 생명의 경의와 환희를 한껏 禮讚하며 이어가고 있다 나도 그 흐름 속에 끼워서 부대끼며 몸부림 쳐가면서 순리대로 흘러서 흘러간다 한계를 느끼는 그런 의미에서 내가 스쳐 지난 수많은 인연이 다 소중하고 소중한 것이지만 그 동안 교감하고 소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