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외 6수)
냇물 덥석 품고 세월이 흘러간다 파란 언덕위에 꽃다발 걸어놓고 다시 못 올 길 돌아 보며 운다 파도 올 듯 말 듯 오다가는 님인가 갈 듯 말 듯 가다오는 님인가 종내는 못 떠나는 바다 사랑에 몸부림친다 봄 봄은 가고 다시 또 돌아오건만 가고오지 않는 봄은 단 하나 인생 봄이어라 푸른꿈으로 꽃 피우렸더니 봄 그만 떠나네 가을 맑은 물 맑은 하늘 상쾌한 가을바람 붉은 산 붉은 노을 비단결 펼친다 가을도 인생도 예쁜 단풍잎 맑은 물에 붉은 노을 어화둥실 싣는다 그리움은 그리움은 내 가슴 꽁꽁 묶는 어여쁜 아픔이다 그리움은 쓰고 써도 못다 쓰는 하얀 고백이다 그리움은 전화기 들었다 놓는 사무친 유감이다 그리움은 색 안 바랜 불타는 정열로 영혼의 눈물이다 시냇물은 시냇물은 푸른 산 비낀 맑은 힘이다 돌돌돌 시냇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