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奢侈)
사랑하는 여자가 있거나 남자가 있으면 좋기는 한데 짝사랑에게 정중히 권하고 싶다 가까이에서 매일 같이 붙어 있기 보다는 조금은 떨어져 쉽게 만자니 못하는 거리에서 서로 보고 싶고 그리워하면서 사랑 익혀가는 법을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말씀을 물론 남자 빈자리는 남자가 채워야 하고 여자의 빈자리는 여자가 채워야 하지만 사랑이 꼭 만나서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다 가까이 있어도 마음이 멀리 있으면 설사 손잡을 수 있고 얼굴 만져볼 수 있어도 사랑은 섹스로 달아오른 불길처럼 갑자기 타올랐다가 한순간에 냉수를 뒤집어 쓴 것처럼 꺼져버리게 된다 적어도 짝사랑은 오래간다 물론 정작 만나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면서 짝사랑에 시달리는 건 자랑 아니지만 짝사랑은 아픈 것 같아도 이별 없어서 그나마 좋은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