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노동자와 '임금 없는 삶'의 거리
임상노동자와 '임금 없는 삶'의 거리 [프레시안 books] 글 : 김주희 덕성여대 교수 눈 밝은 독자라면 최근 번역 출판된 호주의 사회학자 멜린다 쿠퍼와 캐서린 월드비의 신간 (2022, 갈무리)의 이론적 조짐을 진작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일찍이 2008년에 출간된 멜린다 쿠퍼의 단독 저서 에서 임상노동(clinical labor)의 개념이 예비된 바 있기 때문이다. 에서 멜린다 쿠퍼는 생명공학 산업의 발전이 신자유주의의 부상과 긴밀하게 얽혀 있음을 논하면서, '생명의 투기적 잉여가치로의 변형'으로 요약될 수 있는 금융화된 생명경제에 관한 그 자신만의 논리를 전개한 바 있다. 특히 '잉여' 생명이라는 개념의 고안을 통해 (잔여배아, 잔여난자 등으로 불릴 수 있었던) 여성의 신체 세포를 마음껏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