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감사, 염려는 금기… “화내는 법을 배우러 왔습니다”
사과, 감사, 염려는 금기… “화내는 법을 배우러 왔습니다” 윤수정 기자 까마귀 클럽|이원석 지음|문학과지성사|280쪽|1만4000원 ‘노력형 분노 스터디 에 초대합니다.’ 이원석 소설집 ‘까마귀 클럽’의 표제작은 이런 모집 공고로 시작한다. 화내기가 배운다고 잘되는 걸까. 작가는 이 질문을 예상이라도 한 듯 “화는 내 버릇 해야 필요할 때 낼 수 있다”는 클럽장의 말을 들려준다. 이를 믿고 모인 사람들은 사뭇 진지하게 분노를 연습한다. 둘씩 짝지어 화내는 역할극을 하고, 서로 피드백한다. ‘죄송해요’ ‘감사해요’ ‘괜찮으세요?’ 이 세 가지 금기어를 말하면 벌금을 걷는다. 화내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믿고 화낼 사람들의 모임’이란 목표는 점점 한계를 드러낸다. 이들은 “우리끼리는 딱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