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과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 주말 무력 공방을 벌였습니다. 중국이 몇몇 주요 장단기 금리를 내렸습니다. 베트남이 지난주 타계한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의 국장을 오는 26일에 치른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과 이스라엘이 공습과 미사일 등으로 상대방을 공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양측이 공격을 주고받았습니다. 공격은 후티 반군이 먼저 시작했습니다. 19일 후티 반군이 쏜 드론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떨어졌는데요. 로이터통신은 이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후티 반군이 있는 예멘에서 텔아비브까지 상당히 먼 거리일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1천600km가 넘습니다. 이전에도 후티가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이 시작되고부터 지금까지 200회의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거의 다 요격했고, 대부분 치명적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전에 드론이나 미사일이 텔아비브까지 온 사례는 알려진 것이 없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공격당하자, 보복으로 이튿날(20일) 예멘 도시를 공습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예멘 호데이다항을 공격했습니다. 현지 의료진은 로이터통신에 이 공격으로 6명이 사망하고 80명 이상이 다쳤는데, 사상자가 모두 민간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에 F-35 스텔스 전투기와 F-15 전투기, 그리고 공중급유기를 동원했습니다. 참고로 스텔스 전투기는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전투기를 말합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전투기들도 역시 먼 곳까지 가서 공습했군요?
기자) 네. 매우 먼 거리여서 공중급유기까지 동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예멘 후틴 반군을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만일 후티가 다시 공격해 오면 추가로 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이 구체적으로 호데이다항 안의 어떤 목표물을 공격한 겁니까?
기자) 네. 석유 저장 시설과 발전소를 공격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 6명이 모두 저장 시설 직원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군 측은 호데이다항이 이란에서 오는 무기를 받는 곳으로 쓰여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AFP통신은 20일에 공격당한 시설에서 난 불이 22일에도 커지지 않고 있고, 현지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이날(22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이스라엘군이 호데이다항을 공격하자 후틴 반군 측이 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21일 예멘 쪽에서 쏜 지대지 미사일을 애로우 3 지대공 미사일로 영토 밖에서 떨어뜨렸다고 밝혔습니다. 요격된 미사일은 홍해 쪽 항구 도시인 에일라트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후티 반군 측은 21일 호데이다항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건 가자 전쟁과 관련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후티는 팔레스타인인들과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이슬람 무장 조직 하마스를 지원하는 의미로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과 미사일을 쐈습니다. 후틴 반군은 예멘 내 이슬람 소수파인 시아파로 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은 이란 지원을 받고요. 예멘 수도인 사나를 지난 몇 년 동안 점령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할 대표단을 다시 보낸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 총리실이 21일 새로운 대화를 위해 협상단을 보낸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런데 어디서 협상하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호데이다에 대한 이스라엘군 공격이 역내 긴장을 악화하고 가자 전쟁을 끝내려는 노력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곳 워싱턴 D.C.를 방문하죠?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가 22일 미국에 도착합니다. 그는 23일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요. 24일에는 의회에서 연설하는데요. 이스라엘에서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한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결정과 하마스와의 휴전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언급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때 진행되는 이번 방미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우정과 이스라엘 국민들을 위한 지속적인 지지에 감사하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의회에서 자주 연설하는군요?
기자) 네. 이번 연설로 미국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모두 4번 연설하는 최초의 외국 정상이 된다는데요. 이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기록을 앞서게 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이 몇몇 중요한 금리를 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중요한 몇몇 장단기 금리를 인하한다고 22일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가 기존 3.95%에서 3.85%로, 1년물 LPR은 3.45%에서 3.35%가 됐습니다. 중국에서는 이 LPR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데요. 특히 5년물 LPR이 ‘주택담보대출(mortgages: 모기지)’의 기준이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 조처에 대해서 인민은행은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인민은행은 성명을 내고 금리 인하가 실물 경제를 더 잘 지원하기 위해 경기 순환 조정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인민은행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결정적인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의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것은 시장 지향적 금리 메커니즘의 개선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신화통신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민은행이 이번에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금리를 내린 건 중국 부동산 시장과 관련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침체한 부동산 시장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 금리를 내린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기에 지방정부가 진 빚이 너무 많아서 문제고요. 또 소비 심리까지 살아나지 않아서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2분기 경제 성장률도 둔화한 모습을 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4.7%로 예상보다 적게 나왔는데요.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잡아 놓았습니다. 한편 투자은행인 맥쿼리의 래리 후 수석 중국 경제학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조처가 예상치 못한 것으로 2분기 성장세의 급격한 둔화와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라는 3중전회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21일에 3중전회 결정문의 세부 내용이 나왔다고 하던데, 경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네. 이날(21일) 영문으로 공개된 결의문에는 통일된 시장 규칙, 공정하고 일관된 규제 틀, 시장 진입 및 경쟁 제한 철폐, 지방정부의 재정적 어려움 해결 대책, 또 민간 부문에 대한 지원 약속 등 내용이 담겼습니다. 한편 경제 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21일 이번 3중전회 결과가 시진핑 국가주석이 그간 강조했던 커다란 목표로부터의 전환을 시사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겠습니다. 지난주에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타계했는데요, 이번 주에 장례식이 예정돼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쫑 서기장이 지난 19일 향년 80세로 타계하자 베트남 정부가 성명을 내고 25일과 26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는데요. 26일에 국장이 치러집니다. 베트남 정부는 성명에서 애도 기간 공공 오락이 금지되고, 관공서나 여타 공공장소에 조기가 게양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쫑 서기장은 숨지기 전에 직무를 임시로 다른 사람에게 넘겼죠?
기자) 네. 베트남 공산당은 18일 쫑 서기장이 치료에 전념하기로 함에 따라 토 럼 국가주석이 직무를 대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쫑 서기장은 직무를 럼 주석에게 넘기고 이튿날(19일) 타계한 건데요. 관영 매체들은 그가 고령과 심각한 병으로 군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쫑 공산당 서기장이 베트남에서 최고 권력자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 최고 지도부는 합의에 따라 국가를 통치하는 4명으로 구성됩니다. 바로 공산당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그리고 국회의장인데요. 이 가운데 당 서기장을 최고 직위로 여깁니다.
진행자) 쫑 서기장이 언제부터 권력 서열 1위 자리에 있었습니까?
기자) 네. 2011년에 서기장이 됐습니다. 이어 2016년에 서기장으로 다시 뽑혔고, 2021년에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으로 전례 없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타계한 쫑 서기장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나요?
기자) 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쫑 서기장이 극적인 변화 기간 베트남을 통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산당 강경파로 널리 여겨진 쫑 서기장은 나라 안의 불안정성과 비판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더 많은 외국의 투자와 경제 협력에 베트남을 개방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했듯이 쫑 서기장은 재임 기간 정치적 반대 세력에 강경하게 대처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난 2000년대 초에 베트남이 정치적 자유화를 경험했지만, 쫑 서기장이 집권하고 이런 상황이 크게 역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쫑 서기장 체제 아래 베트남 공산당은 권력을 강화하고 확대했습니다. 실제로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메타에 압력을 넣어서 당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을 삭제하도록 했고요.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정치적 반대파와 비판자들을 무더기로 체포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쫑 서기장이 부패 척결을 위해서도 노력했죠?
기자) 네. 반독직, 반부패 운동을 주도했는데요. 그 결과, 국가주석 2명, 다수의 지역 수장, 그리고 여타 당 중앙위원 수십 명을 포함해 많은 당 고위 관리가 사직했습니다. 이런 부패 척결 운동은 ‘불타는 용광로’로 불렸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이 운동이 베트남에서 이례적인 정치적 불안의 시기를 가져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쫑 서기장이 베트남을 통치하는 기간 베트남과 미국 사이 관계가 더 강화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 기간 대미 관계가 더 밀접해졌습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한 균형추로 미국을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한편, 미국도 베트남이 인도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에 대한 방벽 역할을 하도록 베트남과의 더 긴밀한 안보 관계를 추구했습니다.
진행자) 베트남은 경제면에서도 미국에 중요한 존재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해 점점 베트남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쫑 서기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서 서기장 직위가 비었는데, 누가 승계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네. 많은 서방 언론은 지금 서기장 직을 대행하고 있는 럼 주석이 가장 유력하다고 설명합니다. 많은 전문가도 럼 주석이 결국 승계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럼 주석은 공안부 장관을 역임했는데요. 올해 5월에 권력 서열 2위인 주석직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인권 단체들이 베트남 정부가 시민사회를 탄압한 것을 두고 럼 주석을 비난하고, 그가 집권하면 더 많은 시민사회 지도자가 체포될 것을 우려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럼 주석이 공안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반대 세력을 강하게 탄압한 모양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 내 인권과 언론 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88프로젝트(88 Project)의 벤 스완튼 공동대표는 람 주석이 공안부 수장으로 있으면서 가했던 잔인한 탄압이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밝혔습니다. 88프로젝트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환경운동가나 언론인, 그리고 무역노조 활동가들을 포함해 거의 200명을 정치적인 이유로 체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