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자들은 어떻게 재산을 물려줄까요? 다양한 절세법을 활용합니다. 정부가 상속세 최고세율을 낮추고 자녀 공제를 올리는 개편안을 내놨지만, 야당 반응은 시큰둥한 상황. 1000억원 이상 자산가나 수백억원대 부자들이 대물림을 위해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하는지, 이들을 상담하는 강남의 은행 관계자와 세무사·변호사 등을 통해 파악한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부자만 이런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그래서 아파트 한 채를 물려주더라도 큰돈을 아끼는 묘수를 다음 주에 소개합니다. 개인정보 노출을 피하려고 실명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포트투갈이 고액 자산가의 투자 이민 지역으로 뜨고 있다. 포르투갈 포르투의 명소 루이1세 다리. 중앙포토
포트투갈이 고액 자산가의 투자 이민 지역으로 뜨고 있다. 포르투갈 포르투의 명소 루이1세 다리. 중앙포토
서울 강남에 살며 1000억원대 자산을 일군 김모(55)씨는 일찍 물류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했다. 이후 창고 임대업 등으로 확장하며 자산을 늘렸다. 돈은 벌었지만 가까운 사람이 등을 돌리는 것과 세금 문제가 늘 골칫거리였다. 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업을 접기로 했다.
효과적인 은퇴법을 고민하던 그가 내린 결론은 이민. 한국에 있으면 내야 할 세금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김씨의 자산 규모는 최고세율 구간이라 상속세 50%를 내야 하는데, 자녀가 한 명이어서 절세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늦기 전에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 이민 얘기를 꺼냈는데, 아내도 동의했다.
처음에는 한국과 가까운 싱가포르 이민을 고려했다가 최종적으로 비교적 절차가 덜 까다로운 포르투갈을 택했다. 날씨가 온화해 살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포르투갈 영주권을 얻으면 국내 자산을 대부분 옮겨갈 수 있다. 재산을 물려주는 망자가 국내 비거주자이고 해외에 재산이 있으면 한국에 사는 자녀가 상속을 받아도 상속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국내에 있는 부모 재산은 과세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