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만으로는 지구를 구하지 못한다. 인류는 방대한 양의 탄소를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인류가 이룩한 업적과 맞먹는 전 지구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인류는 지난 수백 년간 땅을 파헤치고 나무를 베고 경작지를 불태우고 물을 퍼 올리고 광물을 캐고 금속을 만들고 석유를 시추하고 우주선을 발사하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비행기를 운행하면서 2조 40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배출했다. 이는 자동차 5220억 대 혹은 오늘날의 인구 1인당 자동차 65대가 배출하는 연간 이산화탄소량에 맞먹는 수치다.
깊은 땅속에서 중장비 한 대가 거대한 하이델베르그머티리얼즈 공장에서 사용할 원료를 채굴하고 있다. 연간 120만t의 시멘트를 생산하는 이 공장의 이산화탄소 포집 프로그램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미치는 이산화탄소의 파급력을 줄이기 위해 노르웨이 정부가 추진하는 롱십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약 30km 떨어진 달 표면을 닮은 어느 황량한 계곡에서 에다 아라도티르는 이산화탄소를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보내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오늘 그녀가 되돌려 보내려는 이산화탄소는 극소량이지만 앞으로 몇 년간 엄청난 규모로 늘어날 것이다. 그녀는 이산화탄소를 땅속 깊숙이 묻으며 역사를 통틀어 인류가 범한 가장 중대한 행위 중 하나의 결과를 바로잡고자 한다. 그 행위란 바로 현대 문명의 생명선이었으나 지금은 현대 문명이 낳은 골칫거리로 전락한 막대한 양의 지하 탄소를 화석 연료로 채굴한 것이다.
그녀에게는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인류 역시 마찬가지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과 기록적인 고온 현상은 이미 진행 중이며 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점은 사실상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