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岳岩漢字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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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된 미세먼지 공포해답은 ‘청폐’가 ‘항노화’넘어 ‘소화’에 도전


정부가 대기오염의 원인을 고등어, 삼겹살, 경유차 탓으로 돌리는 것을 보고 답답해하다. 당랑재후(螳螂在後) 고사가 생각났다. 백발이 성성한 사마의가 마당에서 손자(훗날 진나라 황제)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정원(庭園)의 느릅나무 위에 매미가 앉아 맑은 이슬을 마시려 하는데, 뒤에서 사마귀가 노려보는 것을 모르는구나.’라는 가사(歌詞)가 반복된다. 사마의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숨을 거둔다. 

이 노랫말은 ‘장자(莊子)’에 나오는 ‘당랑재후(螳螂在後)’ 고사를 드라마 작가가 인용한 것이다. 매미가 이슬을 마시려 집중하는 동안 뒤에서 사마귀가 매미를 잡아먹으려 집중하고 또한 사마귀가 매미를 잡아먹으려 집중하는 동안 그 뒤에서 참새가 사마귀를 잡아먹으려 노려보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뜻한다. 사마의와 위나라 조정을 재미있게 비유한 것이다. 

필자가 미세먼지 사태에 ‘삼국’을 떠올린 것은 마지막회(95회)에서 사마의(司馬懿)가 죽는 장면 때문이다. 어찌하여 미세먼지가 서민의 오랜 먹을거리를 조리할 때 나오는 연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발상(發想)에 이른 것일까. 그 근저(根底)에는 최근 언론의 과장된 보도(報道)와 맞물려 급격하게 조성된 미세먼지에 대한 과대 공포(公布)가 똬리를 틀고 있다. 

사람들이 대기오염 정보에 부쩍 민감(敏感)해진 것은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밖으로 배출(排出)되지 못하고 폐포(肺胞)까지 침투해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암 등을 유발해 조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지나친 걱정 탓이다. 이 때문에 경유차(輕油車)의 서울 진입을 제한한다는 등의 대책(對策)을 내놓은 것을 보고 실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눈앞의 매미만 쳐다보느라 정작 등 뒤에 도사린 참새는 못 보는 격이다. 

오래전부터 인류의 치명적(致命的)인 적은 미세먼지가 아니라 세균(細菌)과 바이러스였다. 미세먼지보다 더 작을 뿐 아니라 자손만대 증식해 독소(毒素)를 내뿜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문명의 탄생과 더불어 온갖 전염병(傳染病)을 일으키며 창궐(猖獗)해 인류 역사를 좌지우지해왔다. 

언론에서는 작을수록 위험하다며 입자 크기가 지름 10㎛ 이하이면 미세먼지, 2.5㎛ 이하이면 초미세먼지라 해서 날마다 미세먼지 농도(濃度)를 측정해 보도한다. ‘나쁨’이나 ‘매우 나쁨’이 나오면 너나없이 마스크를 쓰거나 외출(外出)을 자제한다며 야단법석(惹端法席)이다. 그러나 인간은 수백만 년 동안 그보다 훨씬  작은 세균(細菌), 바이러스와도 늘 맞서 싸우며 이겨온 내력이 있다. 

‘몸속의 의사’: 세균의 크기는 보통 0.2~2㎛로 미세먼지보다 훨씬 작고, 바이러스는 세균의 100분의 1~1000분의 1 크기로 초미세먼지보다도 훨씬 작다. 머리카락 굵기가 100㎛라면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 초미세먼지는 40분의 1인 데 비해 세균은 꽤 큰 편인 탄저균도 그 100분 1밖에 안 된다. 그래서 세균은 1000배 이상 확대할 수 있는 현미경(顯微鏡)으로 봐야만 모양을 정확하게 확인(確認)할 수 있다. 이보다 더 작은 바이러스는 일반 광학현미경(光學顯微鏡)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기에 물체를 수십만 배 확대해서 볼 수 있는 전자현미경이 발명(發明)된 후에야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위험성(危險性)에 비하면 과장된 측면이 있다. 미세먼지든 초미세먼지든 먼지 자체의 독소는 있을지언정 증식(增殖)해서 내뿜는 독소는 없다. 그러나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한 마리가 순식간(瞬息間)에 1만 마리로 증식되고 이들이 독소를 내뿜어 이중의 피해(被害)를 준다. 

어떻게 하면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보다 작은 세균, 그보다 훨씬 작고 치명적(致命的)인 바이러스의 공포로부터 우리 몸을 온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 그 본질적인 예방과 치료의 비방이 바로 ‘청폐(淸肺; 폐 청소)’에 있다. 누구나 생명력이 왕성(旺盛)할 때는 병이 범접(犯接)할 수 없다. 그러다 생명력이 약해지면 전방위(全方位)에서 병이 찾아오는데 이때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이 감기다. 200가지 이상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기는 만병의 근원(根源)으로 어떠한 약으로도 막을 수 없다. 오직 ‘내 몸속 의사’인 면역력(免疫力)이 정상화해야만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면역력을 높일 것인가. 다행히 조물주(造物主)는 사람의 몸 속 곳곳에 충분한 방어 시스템을 마련해뒀다. 우리 몸속 혈관(血管)에는 흰 피와 붉은 피가 흐르는데, 붉은 피는 적혈구, 흰 피는 백혈구(白血球)라 한다. 혈액이 온몸을 돌아 생명의 전당(殿堂)인 폐에 도달하면 폐는 적혈구(赤血球)에 산소를 실어주고 탄산가스는 받아 내린다. 이때 노폐물(老廢物)과 독소 물질로 가득한 폐를 청폐 요법(淸肺療法)으로 깨끗하게 청소해 물을 대주고 열을 꺼줘야 한다. 

그러면 적혈구(赤血球)는 폐에서 산소를 받아 혈관을 통해 전신 조직에 원활하게 공급(供給)하고 이산화탄소(二酸化炭素)는 활발하게 버리게 되며 백혈구(白血球) 또한 혈액과 조직에서 이물질(異物質)을 잡아먹거나 항체를 형성함으로써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感染)에 저항해 신체를 보호하는 면역 식별 능력이 탁월(卓越)해진다. 

야생동물(野生動物)은 부단한 운동으로 끊임없이 폐를 단련하기에 폐 기능 향상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현대인은 바쁜 직장생활(職場生活), 스트레스, 게으른 생활습관, 운동 부족(運動不足) 등으로 폐 기능이 갈수록 떨어진다. 살다가 ‘열 받으면’ 체내에 열이 발생하고, 열은 몸 위쪽으로 올라오면서 대부분 피부를 통해 발산(發散)되지만, 미량의 잔열은 폐포(肺胞)에 촘촘하게 쌓인다. 

따라서 등산이나 유산소운동 등을 꾸준히 해야 폐를 깨끗하게 관리(管理)할 수 있다. 폐에 맑은 공기를 가득 채워주고 스트레스는 되도록 빨리 털어내야 한다. 이렇게 해서 폐 기능(肺機能)이 좋아지면 편도를 비롯한 면역기관(免疫器官)이 건강해져 튼튼한 임파구(淋巴球)를 배출하고, 외부에서 들어온 초미세먼지나 유해 세균,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힘이 커진다. 

임파구는 백혈구의 25%를 차지한다. 청폐 요법(淸肺療法)을 실천하면 두 달쯤 뒤부터 편도에서 총명을 되찾은 임파구들이 샘물처럼 분출(噴出)돼 백혈구의 식별 능력이 정상화하고, 초미세먼지는 물론 감기, 폐렴구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 신종플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어떠한 바이러스가 침입(侵入)해도 물리칠 수 있다. 

유해균, 유익균, 중간균: ‘반노환동(返老還童)’에 관한 이러한 이야기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의학계에선 노화현상을 늦추는 ‘항노화’에 주목할 뿐 좀 더 적극적인 소화(少化) 현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필자는 15만5000여 명의 환자가 소화 현상의 핵심 비방(祕方)인 ‘청폐(淸肺) 요법’을 통해 젊어지는 과정을 임상적으로 관찰했다. 

면역력(免疫力)은 크게 두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첫째는 내 몸의 면역력이 좋아지는 것이고, 둘째는 내 면역을 돕는 ‘연합군’이 탄생(誕生)하는 것이다. 

먼저 청폐 요법으로 폐포(肺胞) 곳곳에 쌓인 적열(積熱)을 꺼주고 노폐물과 독소물질(毒素物質)을 말끔히 청소(淸掃)하면 폐 건강의 바로미터인 임파선의 ‘왕 편도’가 튼튼해진다. 보통 두 달에 걸쳐 편도(扁桃)가 건강해지는데 이때 우리 몸은 폐렴(肺炎)이나 독감(毒感)에 걸리지 않는다. 내 ‘숨길’을 지키는 편도가 바이러스나 세균을 통제(統制)하기 때문이다. 내 몸의 면역력이 그만큼 좋아진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 인체에는 내 면역포 외에도 면역을 돕는 우군(友軍)이 있다. 장내 미생물이 그것이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는 약 10조 개인데, 소장과 대장에는 100조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면역학자들은 인체 면역력(免疫力)의 70% 이상을 장내 미생물(微生物)이 담당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면역력 완성 2단계는 1단계의 순수 면역력(純粹免疫力)이 좋아진 뒤 이들을 더욱 건실하게 돕는 장내 미생물이라는 연합군(聯合軍)의 탄생이다. 

장내 미생물은 유해균(有害菌), 유익균, 중간균으로 구분(區分)할 수 있는데 중간균은 요리조리 눈치를 보다가 유해균이 세지면 유해균 편을 들고 유익균(有益菌)이 세면 그 편을 든다. 신기한 것은 폐가 좋아지면 두 달 뒤 편도가 튼튼해지고 다시 두 달이 지나면 장내 미생물 생태계(生態系)에 현저한 변화가 온다는 사실이다. 

염증이나 비만에 뛰어난 효과(效果)가 있다고 알려진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 같은 미생물도 번창(繁昌)하기 시작한다. 대체로 6개월이 지나면 이제 장내 미생물(微生物) 생태계는 중간균이 확실하게 유익균 편에 서서 완전한 연합군(聯合軍)을 이루고 면역력이 최고조(最高潮)에 이르러 이제까지 고질병(痼疾病)으로 알았던 수많은 병이 하나둘 사라진다. 

면역력의 완성: 병은 ‘깡패’ 같다는 점이 흥미(興味)롭다. 즉, 두목을 잡으면 졸개가 아무리 많아도 차례차례 제압(制壓)당한다. 폐계통 질환이 두목 격이다. 따라서 폐기종, 기관지 확장증(氣管支擴張症), 폐섬유화를 잡으면 자잘한 병들이 모두 사라진다. 실제로 폐섬유화(肺纖維化)가 진행돼 청폐 치료를 받은 94세 환자는 21개월 만에 중장년의 용모(容貌)로 바뀌었고, 50년 앓던 천식(喘息)을 5개월 만에 고친 90대 할아버지는 피부까지 고와져 얼굴의 검버섯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순수 면역력(免疫力)과 미생물의 협력을 통해 비로소 면역력이 완성되는 것이다. 최고의 면역력은 신이 내린 축복(祝福)이다. 있는 병이 사라지고 오던 병이 도망가면 진정한 무병 세월(無病歲月)이 시작된다. 지금까지의 의학은 ‘병 고치는 약’을 찾았다. 그러나 모두 ‘완화(緩和)’에 그쳤지 ‘완치(完治)’를 시키는 신통한 약은 없었다. 그러나 면역력(免疫力)이 완성되면 수많은 고질병(痼疾病)은 자연 치유된다. 

이에 고무된 필자는 90세 이상 노인 33명이 함께 생활하면서 편안(便安)하고 건강한 100세를 맞이하는 ‘편강도원(扁康桃源)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청폐 요법으로 먼저 피부가 젊어지면 뼈에도 변화가 온다. 폐 기능이 충분히 좋아지면 가을배추처럼 골밀도(骨密度)가 치밀해져 뼈 속이 꽉꽉 차게 되고 90대 노인(老人)이 심하게 넘어져도 뼈가 부러지지 않는다. 표리상응(表裏相應)이 이뤄는 것이다. 

또한 폐가 좋아지면 심장이 좋아져 부정맥(不整脈)이 사라지고 이후 신장 기능(腎臟機能)이 회복돼 혈액(血液)을 깨끗이 걸러낸다. 피가 맑고 깨끗해지면 대체로 6개월 후 온몸의 피가 맑고 깨끗해진다. 시리고 저리고 아픈 증상(症狀)이 사라진다. 

이 글을 쓴 의학교수는 이런 변화를 관찰해 의학계(醫學界)에 보고하면서 이 같은 ‘두 번째 젊음’의 희망을 ‘소화 현상(小化現象’이라 명명했다. 의학적 소화 현상이라는 기쁜 소식을 최초로 보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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