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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3명 보좌한 살아있는 제갈량”...시진핑主義 띄우는 황제의 책사

‘살아있는 제갈량(諸葛亮).’

중국 공산당 서열 4위 왕후닝(王滬寧·68) 정치국 상무위원이 10일 중국 국정 자문 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에 취임했다. 시진핑(習近平)이 왕후닝에게 여론·사상을 통합하는 기구인 정협을 맡긴 것은 ‘시진핑 사상’을 공고히 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중국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왕후닝은 지난해 10월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에서 동갑인 리커창(李克强), 왕양(汪洋)을 제치고 최고 지도부(상무위원 7인)에 잔류했다.

 

[Zoom UP] 서열 4위 왕후닝, 정협주석 취임 / 왕후닝. /AP 연합뉴스

 

왕후닝은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 등 중국 최고 지도자 3대의 브레인으로 활동해 ‘황제들의 책사’로 불린다. 장쩌민의 ‘3개 대표론(三個代表論)’과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 시진핑의 ‘중국몽’ ‘중국식 현대화’는 모두 왕후닝의 머리에서 나왔다.

 

왕후닝은 학자 출신으로, 지방 간부나 관료 경험 없이 급속 승진을 거쳐 최고 지도부에 들어간 특이 케이스다. 1955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중학생 시절 문화대혁명을 겪었다. 상하이사범대학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했고, 상하이 푸단대 대학원 국제정치학과에서는 마르크스 ‘자본론’의 연구 대가인 천치런 교수 밑에서 공산주의 이론을 배웠다. 영어·프랑스어에 능통해 해외 학술 서적을 중국에 대거 소개했다. 29세에 푸단대 최연소 부교수, 33세에 정교수에 올랐다. 1988년 미국정치학회(APSA) 초청으로 6개월 동안 미국 대학 방문교수를 지낸 이후 “미국은 중국이 아니고, (미국 모델은) 중국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왕후닝은 1995년 40세에 ‘장쩌민의 책사’로 발탁된다. 당시 상하이 당서기인 우방궈와 당 중앙판공청 주임인 쩡칭훙의 적극 추천으로 당 중앙정책연구실 정치 조장에 오른 것이다. 중앙정책연구실은 중국공산당의 최고 싱크탱크로, 정치·경제·철학·문화·국제·농촌·사회·당 건설·당 유지 등 9조(組)를 갖고 있다. 왕후닝은 그해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14기 5차 중앙위원회 전체 회의(5중전회)를 위해 개혁·발전·안정의 삼각관계를 풀어내는 이론을 만들었다. 2002년에는 연구실 총책임자(주임·主任)로 승진했고, 박사 수백 명을 이끌고 장쩌민의 지도 사상인 3개 대표론을 만들어낸다. 3개 대표론은 공산당이 노동자와 농민뿐 아니라 자본가까지 품을 수 있도록 한 이론 토대다.

 

2002년 후진타오가 당 총서기에 오른 이후 왕후닝은 200여 명에 불과한 공산당의 권력 핵심인 중앙위원회에 진출했다. 2004년 개혁·개방 이후 고속 성장의 후유증을 치료하는 방안인 ‘과학발전관’을 제시했다. 후진타오 2기가 시작된 2007년 17차 당대회에서는 중앙서기처에 들어가 최측근이 됐다.

 

시진핑 시대가 시작된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왕후닝은 권력 서열 25위까지를 포함하는 정치국 진입에 성공했다. 시진핑 취임 초기 내세운 ‘중국몽(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왕후닝의 작품이었고, 이후에는 ‘시진핑 사상’ 만들기에 매진했다. 2017년 최고 지도부에 입성했고, 같은해 이념을 담당하는 중앙서기처 제1서기에 올랐다. 왕후닝은 이 시기에 북한 노동당 업무 담당도 겸했다. 세 차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베이징에서 맞이했다. 작년 20차 당대회에서는 시진핑이 서구식 현대화와 다른 중국의 길인 ‘중국식 현대화’를 강조했는데, 이 또한 왕후닝의 손을 거친 것이다.

 

왕후닝이 최고 지도자들이 바뀌는 가운데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권력 집중 강화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왕후닝은 1986년 논문에서 “중국은 공산당 중앙의 권력 집중 강화를 통해 개혁을 심화해야 한다”고 했다. 공산당의 독재와 지속적인 집권이 필수라는 주장도 여러 차례 했다. “근대에 쇠락한 중국이 강성해지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학자의 책임”이라고도 했다. 시진핑 시대에 내놓은 신형대국관계론은 미국의 도전에 맞서 중국이 충돌을 피하고 빠르게 부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양회로 공식 출범한 시진핑 3기에서 왕후닝은 시진핑 사상 띄우기에 전념할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 사상을 마오쩌둥 사상을 뛰어넘는 21세기 마르크스주의로 격상하고, 시진핑을 중국의 정신적 지주로 만드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시진핑 사상은 마오쩌둥 사상과 비슷한 위상이다. 왕후닝이 대만 통일을 위한 새로운 이론을 만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왕후닝의 최고 지도자 띄우기가 갈수록 노골적으로 변해 중국 내에서 반감을 일으킨다는 비판도 나온다. |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 조선일보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편집국 국제부 기자, 최고의 조선일보 기자가 쓰는 뉴스를 1등 디지털뉴스 조선닷컴에서 지금 만나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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