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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시간만에 파산 SVB, '위기 확산' 노심초사 유럽 대형은행

 

▲지난 2월13일에 스위스 루체른에서 촬영된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김효진 기자
15일 크레디트스위스 주가 24% 폭락에 당국 "유동성 지원" 진화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가 폭락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파생된 은행 산업에 대한 불안이 유럽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스위스 금융당국은 유동성 지원을 천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각) 스위스 국립은행(SNB)과 금융감독청(FINMA)은 공동성명을 내 이날 장중 한 때 주가가 전날보다 30% 이상 폭락해 시장 불안을 야기한 크레디트스위스에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국은 성명에서 "미국 특정 은행 문제가 스위스 금융시장에 직접적 확산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힌다"며 SVB 파산 여파로 스위스 은행권 전체에 불안감이 퍼지는 것을 차단하려 애썼다. 당국 발표로 추가 하락을 막은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전날보다 24.24% 하락한 상태로 거래를 마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16일 "선제적 유동성 강화를 위해" 국립은행에서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1조원)을 대출 받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15일 주가 하락은 SVB 파산 이후 은행 부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태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지분 9.9%를 소유한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이 15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 은행에 유동성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쿠다이리 회장은 지분 보유 비율 10%를 넘길 경우 유럽 및 스위스 당국으로부터 새로운 규제를 적용 받게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이유로 들었다. 하루 전인 14일 이 은행은 연례보고서에서 재무 보고 관련 내부 통제에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 등과 함께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은행" 30곳 목록에 포함돼 있는 크레디트스위스는 2021년 헤지펀드 아르케고스 캐피털 파산 탓에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는 등 지난 수 년 간 투자 실패로 인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14일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에 "상당한 예금과 순자산 유출"이 있었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 탓에 보유 채권값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은 SVB와 크레디트스위스의 상황이 다름에도 이날 유럽 주요 은행 주가는 은행들의 미실현 손실 및 크레디트스위스와의 연관성이 부각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스위스 UBS(-8.7%), 독일 도이체방크(-9.2%),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12.18%) 및 BNP파리바(-10.11%) 등 유럽 주요 은행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영국 FTSE(-3.83%), 프랑스 CAC(-3.58%), 독일 DAX(-3.27%)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불안은 미국 시장에도 번져 전날 반등했던 미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15일 다시 21% 폭락했고 JP모건 및 씨티그룹 주가도 각 4.7%, 5.4% 내렸다. 같은 날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7%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0.87%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위기가 은행 부문에 그치지 않고 경제 둔화와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징후도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15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4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3.72달러(5.22%) 내린 배럴당 6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WTI유 값이 70달러를 밑돈 것은 2021년 12월20일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76달러(4.85%) 내린 73.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경기 선행지표로 불리는 구리 가격도 4% 하락했다. 

 

영국 컨설팅 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유럽 수석 분석가 앤드류 케닝햄은 15일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을 포함해 스위스 외부에 다수의 자회사를 둬 국제적인 상호연결성이 훨씬 더 크다"며 이 은행의 위기가 "스위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크레디트스위스에서 불거진 문제는 이것이 글로벌 위기의 시작인지 아니면 그저 또 다른 '특이' 사례일 뿐인지 다시 한 번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우려했다. 

시장에선 은행권 위기와 경기 둔화 전망으로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온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방향을 전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대두됐다. 15일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35%포인트(p) 하락한 3.89%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16일 새벽 기준 연준이 오는 7월 기준금리를 현행 4.5~4.75%에서 4.25~4.5%로 낮출 가능성을 가장 높게(41.5%) 보고 있다. 14일까지만 해도 동결(43.4%)에 무게가 쏠렸던 데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다만 미 CNN 방송은 유럽 은행들이 미국에 비해 더 엄격한 규제를 받는 데다 SVB 파산의 주요 계기가 된 채권 보유 비율이 낮은 편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방송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4일 미국 은행 부문 전망을 하향했지만 유럽은 그대로 두며 "미국과 유럽 간의 주요한 차이는 유럽 은행들의 채권 보유량이 더 적고 예금 보유는 더 안정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2018년 미국의 금융규제법인 '도드-프랭크 월가개혁 및 소비자보호법(도드-프랭크법)' 이 완화된 점 또한 지적하며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조나스 골터만 경제학자가 유럽의 경우 자산 300억유로(약 42조원) 이하의 은행도 유럽중앙은행(ECD)의 정기적 검사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금융 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법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완화돼 당국의 강화된 감독 기준을 적용 받는 은행 자산 기준을 500억달러(약 65조 6000억원) 이상에서 2500억달러(약 328조원) 이상으로 높이며 SVB를 포함한 많은 중소형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의무를 면제하거나 완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가들이 크레디트스위스가 스위스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세계 금융 중심지로서의 취리히의 위상을 고려할 때 스위스 정부가 이 은행이 파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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