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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에 죽음을"…혐오·폭력 얼룩진 이스라엘 '깃발 행진'

 

김효진 기자

네타냐후, '긴장 고조' 비판에도 강행·극우 장관들 적극 참여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이스라엘 우파의 연례 행사인 '깃발 행진'이 올해도 혐오와 폭력으로 얼룩졌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18일(현지시각) 오후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벌어진 깃발 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당신의 마을이 불타길", "아랍인들에게 죽음을" 등 혐오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행진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모욕을 퍼붓고 집단 폭행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진에서는 취재하던 기자들까지 공격을 받았다. 매체는 참가자들이 아랍 언론인들을 포함해 국내외 취재진들에게 돌과 물병을 던져 여러 기자들이 다쳤고 자사 기자 또한 머리에 돌을 맞았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팔레스타인 기자들이 나무 문짝을 조달해 그 뒤에 서서 공격을 피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극우 정치인들은 행진에 적극 참여했다.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를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행사에 참여해 "예루살렘은 영원히 우리의 것"이라고 연설했다. 또 다른 극우정당 독실한 시오니즘 이끄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도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행진에 앞서 극우 정당 의원을 포함한 20명 가량의 이스라엘 의원들이 유대인들이 성전산으로 부르는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통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단체로 방문하며 아랍권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온라인에 알아크사에서 단체로 기도하는 이스라엘인들 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요르단이 관리하는 알아크사 사원에 유대인은 방문은 할 수 있지만 기도는 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이를 두고 양쪽의 갈등이 끊임 없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4월에도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과 유대교 명절인 유월절 기간이 겹치며 갈등이 불거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로켓과 폭격을 주고 받으며 충돌했다.

 

요르단 쪽은 해당 방문이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는 도발이라며 비난했다. 튀르키예(터키) 쪽도 알아크사에서 유대인들이 기도를 시도하는 것은 "현상 유지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 정부가 이런 도발적 행위를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일제히 반발했다. 

 

이날 이스라엘 당국은 피해를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팔레스타인 상점들이 깃발 행진이 벌어지는 오후까지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상점주들에게 가게 문을 닫도록 강제한 것은 아니지만 문을 열고 있을 경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한 상점주는 방송에 행진 참가자들이 "때때로 얼굴에 깃발을 꽂으려 하거나 얼굴에 침을 뱉는다"며 해마다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오전부터 예루살렘 구시가에 수천 명 규모의 이스라엘 경찰 및 준군사요원들이 배치됐고 구시가 안팎 1400곳에 달하는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깃발 행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동쪽 국경 지역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최루탄과 실탄을 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스라엘 당국이 팔레스타인인들이 국경 쪽으로 폭발물을 던졌기 때문에 발포한 것이라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뒤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에 벌어지는 깃발 행진은 우파 및 민족주의자가 주도하며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긴장만 고조시킬 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거의 매년 이로 인한 충돌이 일어나고 2021년엔 라마단 성지 갈등과 맞물리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11일 전쟁'의 촉매가 되기까지 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깃발 행진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시민단체가 구시가지에서 무슬림, 기독교인 등에게 꽃을 나눠주는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행진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행진을 "평소대로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성명에서 "'아랍인들에게 죽음을'과 같은 혐오 발언은 충격적이며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적 표현도 반대한다"고 깃발 행진을 비판했다.

▲18일(현지시각)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이스라엘 우파의 연례 행사인 '깃발 행진' 참가자들이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집단 구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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