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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9월 오코너는 미국 첫 여성 연방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사진은 워런 버거 당시 대법원장 앞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오코너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 대법관이었던 샌드라 데이 오코너(93)가 치매 합병증으로 1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미국 역사의 가장 강력한 유리 천장을 깬 인물이었던 그는 소수자의 권익을 옹호하고, 이념의 무게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코너는 1930년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목장집 주인 맏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말을 직접 탈 정도로 목장 생활을 사랑해 한평생 스스로를 여자 카우보이라는 뜻의 ‘카우걸(cowgirl)’이라고 불렀다. 16세에 스탠퍼드대 법대에 입학했고, 22세에 스탠퍼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로스쿨 여자 동기가 5명에 불과할 정도로 여학생이 극소수인 상황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놓치지 않았고 로스쿨 학술지 ‘스탠퍼드 로 리뷰’의 편집장도 맡았다. 당시 그는 로스쿨 남학생 4명에게서 프러포즈를 받았고, 그중 한 명인 존 오코너와 결혼했다. 나머지 세 남학생 중엔 훗날 연방 대법원장이 되는 윌리엄 렌퀴스트도 있었다.

샌드라 데이 오코너

로스쿨 졸업 후 지방 검사와 변호사를 거쳐 애리조나 주의회 상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미국 사회 입법·사법 제도의 남성 중심적 관행의 개선 필요성을 절감하던 오코너는 1971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 “여성 대법관을 지명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 유명해졌다. 그해 닉슨은 남성 둘을 대법관 후보로 지명했는데 그중 한 명이 렌퀴스트였다. 입법부와 검사·판사로 활발히 활동한 오코너를 눈여겨본 것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었다. 취임 석 달 만에 자신의 임기 첫 대법관으로 오코너를 지명했다. 그는 남성 대법관용 법복을 입고 워런 E. 버거 앞에서 선서했다. 연방 대법원이 얼마나 강력한 유리 천장이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공화당 대통령이 임명됐지만 오코너의 이념 지형은 중도에 가까웠고, 소수자 인권 수호에도 힘을 쏟았다. 1992년 여성의 낙태권을 제한한 펜실베이니아주 주법 위헌 심리에서 낙태권을 지지한 다수의 편에서 의견문까지 썼다. 대학 입시에서 소수 인종에게 혜택을 주는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심리에서도 줄곧 제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공화당 대통령이 임명한 보수 성향 대법관들의 주도로 이 제도들은 최근 모두 위헌 판결이 나 폐기됐다.

오코너는 대법원 문화에 변화도 몰고 왔다. 대법관들은 각자 식사 약속을 잡거나 ‘혼밥’하는 게 관례였지만, 오코너의 제안으로 대법관들이 정기적으로 함께 식사하는 전통이 생겼다. 이 식사에서 참석자들은 ‘일 얘기’ 대신 가족의 안부나 취미 생활 등을 소재로 이야기한다. 앞가슴에 레이스를 단 여성 대법관 법복 디자인도 오코너가 직접 고안했다. 그가 부순 유리 천장을 따라 첫 여성 중남미계 대법관(소니아 소토마요르)·첫 흑인 여성 대법관(커탄지 브라운 잭슨) 등이 속속 입성해 현재 대법관 9명 중 4명이 여성이다.

오코너는 2005년 7월 종신직인 대법관직을 떠난다고 전격 발표했다. 치매를 앓는 남편을 곁에서 돌봐야 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듬해 은퇴 후에도 평판사로 종종 재판에 참여했다. 연방판사는 한번 임명되면 평생 판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법부 규정을 활용해 대리 판사(substitute judge) 직책으로 공석이 생긴 3인 재판부에 참여해 심리를 맡았다. 관심 있는 사건 재판을 방청하기도 했다. 2009년 남편과 사별한 그는 2018년에 자신 역시 치매를 앓고 있다고 밝히고 공개 활동을 중단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이던 2009년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등급의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낙태권·소수자 보호 힘쓴 美 최초의 여성 연방 대법관

 

낙태권·소수자 보호 힘쓴 美 최초의 여성 연방 대법관

낙태권·소수자 보호 힘쓴 美 최초의 여성 연방 대법관 1일 별세한 오코너 전 대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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