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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10만 시위… 네타냐후 ‘사면초가’

“인질 석방 소극적” 가족들도 분노 김나영 기자 입력 2024.04.02. 04:21

3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운집한 반(反)정부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 등을 흔들며 베냐민 네탸나후 총리의 퇴진, 인질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시위엔 10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AFP 연합뉴스

 

10만 군중이 집결했다. 손에 든 팻말에는 베냐민 네나탸후 총리의 흑백 얼굴 사진 위에 새빨간 손바닥 모양도 그려져 있었다. 이들은 ‘인질 석방’ ‘조기 총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크네세트(의회) 건물 앞에서 펼쳐진 장면이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와의 전쟁이 발발한 뒤 열린 최대 규모 반(反)정부 시위였다. 비슷한 시위가 텔아비브·하이파·베르셰바 등 곳곳에서 벌어졌다. 자신을 성토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던 이날 밤 네타냐후는 전신마취 탈장 수술을 받았다. 물러났다가도 돌아오길 반복하며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쓰고 있는 그의 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극우 정치 세력 등과 연정을 구성해 세 번째 집권에 성공했던 네타냐후가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자국을 기습한 하마스의 완전 격퇴를 공언하며 가자지구 강공을 고수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인질 석방까지 요원해지면서 나라 안팎에서 고립되고 있다.

그래픽=정인성

 

이날 크네세트 주변에 모인 시위대는 구조물들을 모으고 텐트를 치며 나흘간의 시위를 준비했다. 일부 지역에선 고속도로를 막고 거리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가 격화돼 경찰이 이스라엘 전역에서 참가자 16명을 체포했다. 시위대 대부분은 주류 유대인이었고, 그중에는 이스라엘의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까지 있었다. 전쟁 등 국난이 닥칠 때마다 순식간에 단결하던 이스라엘 특유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이렇게까지 네타냐후가 코너에 몰린 것은 우선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석방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쟁의 발화점이 된 지난해 10월 하마스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 민간인 12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250여 명이 인질로 끌려갔다. 이 중 일부가 지난해 11월 휴전 당시 풀려났지만 여전히 134명이 억류된 것으로 이스라엘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일부 외신은 인질의 3분의 1은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마스 대원들의 여성 인질 성폭력 등 잔학상이 속속 드러나면서 협상을 해서라도 인질 송환을 해야 한다는 국내 여론이 급등했지만, 협상은커녕 네타냐후 정권이 고수하는 격퇴전마저 지지부진하면서 정권을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장인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갔다는 에이나브 모세는 AP 인터뷰에서 “6개월이 지나서야 정부는 네타냐후가 (인질 협상의) 장애물이라는 걸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네타냐후가 인질 구출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것처럼 정부 역시 인질 구출 임무에 실패했다”고 했다.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인질 가족들은 국방부 건물 앞에 서서 소리치고 있지만 아무도 그들에게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도로에 몰려들어 불을 지르는 등 반(反)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예루살렘에만 10만명에 달하는 시민이 모였고, 같은 날 텔아비브·하이파·베르셰바 등 이스라엘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시위 주최 측은 이날부터 나흘간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지난달 31일 인질 석방·휴전 협상을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했지만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번 반정부 시위가 네타냐후가 재집권 뒤 보였던 극단적 행보에 누적됐던 불만이 터진 측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2년간 재임하다가 반네타냐후 연정 구성으로 2021년 6월 실각했던 네타냐후는 초강경 유대인계 정당 등 극단적 정치 세력을 다수 포섭해 연정을 꾸려 2022년 12월 권좌에 복귀했다. 그러나 대법원 결정을 의회의 힘으로 뒤집을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하는 이른바 사법부 무력화 시도를 강행하면서 반정부 시위를 초래했다. 이후 하마스와의 전쟁이라는 비상사태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네타냐후에 대한 반감이 인질 석방 지연으로 재점화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시 징집과 전사가 잇따르고 있는 상태에서 병역면제 혜택을 받고 있는 하레디(초정통파 유대교도)의 존재도 국민감정을 더욱 험악하게 하고 있다. 엄격한 유대교 계율을 지키며 사는 하레디는 1948년 건국 이후 줄곧 병역 대상에서 제외돼왔는데 이들의 숫자가 128만명까지 늘어나면서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네타냐후는 국제사회에서도 급속도로 고립되고 있다. 특히 아랍·유럽과의 관계가 나빠질 때에도 이스라엘 편에 섰던 미국과의 관계가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5일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될 수 있도록 상임이사국 미국이 기권표를 던지자, 이스라엘이 격앙해 고위급 정부대표단 미국 방문 일정을 즉각 취소하는 등 양국 갈등이 표출됐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격퇴전으로 인한 민간인 등 사망자가 3만3000명에 육박하면서 국제사회의 대(對)이스라엘 여론은 싸늘하게 식은 상황이다. 이렇게 되자 재임 시 네타냐후와 밀월 수준의 관계를 유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를 향해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 중동과 세계 평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임 중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릅쓰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하고 대사관까지 이주시키며 네타냐후를 도왔던 그가 현 국면에서는 지지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트 네타냐후’를 언급하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국방장관을 지낸 제2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차기 총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네타냐후가 조직한 전시 내각에도 참여하고 있는 그는 정통 군인 출신이면서도 중도·온건 노선을 견지해 수차례 총리 후보로 거론돼왔다. 특히 지난달 그가 미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회동하고, 유대인인 척 슈머 집권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정권 교체를 요구하면서, 간츠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신문 마아리브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차기 총리 선호도 설문조사에서 간츠는 지지율 45%로 네타냐후(38%)를 앞섰다.

예루살렘 10만 시위… 네타냐후 ‘사면초가’

 

예루살렘 10만 시위… 네타냐후 ‘사면초가’

예루살렘 10만 시위 네타냐후 사면초가 인질 석방 소극적 가족들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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