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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은중 특파원 입력 2024.04.01. 00:05
 

안녕하세요. 미국 대선까지 8개월 남았습니다. 미 대선은 돈의 영향력이 막강한 탓에 흔히들 ‘쩐의 전쟁’이라 부르죠. 조 바이든 대통령,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본격적인 유세에 앞서 ‘실탄’ 장전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바이든은 이번 주 뉴욕에서 선거 모금을 위해 전직 민주당 대통령들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에 질세라 트럼프도 곧 플로리다에서 헤지펀드와 카지노 거물 등 보수 진영의 큰손들을 모아 놓고 파티를 연다고 하죠. 열세번 째인 오늘은 바이든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브로맨스(bromance)’, 그 뒤의 미묘한 긴장과 라이벌 의식에 대하여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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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8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28일 미국 뉴욕의 라디오시티 뮤직홀에 조 바이든 대통령,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란히 섰습니다. 오바마는 2009~2017년, 클린턴은 1993~2001년 각각 대통령으로 재임한 민주당 출신 정치인들입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직접 펀드레이징(fundraising·선거 자금 모금)에 나선 것이죠. 이날 입장료가 250달러였고, 세 대통령과 사진을 찍으려면 무려 10만 달러를 내야했습니다. 그럼에도 대흥행에 성공해 단박에 2500만 달러(약 337억원)를 모금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퇴임은 했지만 여전히 대중에 인기가 좋은 두 전직 대통령은 바이든의 우군(友軍)이자 자산입니다. 배우자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미셸 오바마 여사 역시 기회가 될 때마다 바이든에 대한 지원 사격을 하고 있죠. 4년 전에도 그랬듯 본격적인 유세 국면에 들어가면 오바마와 클린턴의 얼굴을 행사장에서 더 자주 보게 될 겁니다. 특히 오바마는 이날 워싱턴에서 바이든과 함께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Air Force One)’에 올라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박빙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바이든이 1942년생, 오바마가 1961년생입니다. 19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여전한 모습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8일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런데 이런 브로맨스 뒤에 미묘한 긴장감과 라이벌 의식도 감지된다고 합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최근 “두 사람이 지금도 상당히 관계가 좋고 오바마가 바이든을 위한 펀드레이징에도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설 정도지만, 그 뒤에 미묘한 라이벌 의식과 긴장 관계도 존재한다”고 보도했는데요. 실제로 백악관 내부 회의에서 정책 현안을 갖고 얘기할 때 바이든이 “버락(Barack)이 질투하겠군”이란 말을 종종 한다고 합니다. 바이든이 민주 진영에서 지금도 인기가 많은 전임 대통령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겠지요. 한창 본인의 ‘고령 리스크’가 문제가 됐을 때 지지자들 사이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의 출마를 촉구하는 의견이 분출됐던 것도 한편으로는 불편했을 겁니다.

최근 미국 정치권을 강타한 로버트 허 특검의 녹취록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바이든은 2016년 오바마가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8년 동안 고락(苦樂)을 함께한 부통령 본인이 아닌 국무장관 힐러리의 손을 들어준 것을 언급했는데요. “대통령(오바마)만 빼고 많은 사람들이 나보고 뛰라 했다”라며 섭섭함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힐러리는 트럼프에 전체 투표로는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뒤져 결국 패배했는데요. 이후 바이든은 주변에 “내가 나갔으면 2016년 선거에서 이겼을 것”이란 말을 종종 했다고 합니다. 4년 뒤 대통령의 꿈을 이루기는 했지만 자신을 지지해주지 않은 오바마에 대한 양가적 감정이 드는게 인지상정이겠죠. 그래서인지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이 오바마보다 빌 클린턴을 더 편하게 여기고 자주보려 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2022년 4월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오른쪽)이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 주변에서도 오바마와 오바마의 사람들에 대한 불만 기류가 있습니다. “바이든의 의회·외교 경험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다” “오바마 측은 바이든이 대통령으로서 실패할 것으로 봤다”는 겁니다. 물론 바이든 정부에도 오바마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이든과 오랜 기간 정치를 같이한 정치적 동지들은 “오바마 사람들이 바이든의 레거시(legacy)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토로합니다. 백악관 내부 회의에선 어떤 특정한 정책을 놓고 “오바마 정부 때 그게 통했다”라고 말하면 “우리는 바이든 정부지 오바마 정부가 아니다”라고 반박해 감정 싸움을 빚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하네요. 오바마는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과 ‘직통 라인’을 뚫어놓고 바이든의 재선 캠페인에 이런 저런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조금 거칠게 말하면 마치 ‘수렴청정’을 연상시키는 이 모습이 못마땅한 바이든의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 오바마가 바이든의 캠페인에 왕성하게 관여하는 게 어떤 내막이 있다기보다 정말로 승리가 절실한 마음에서 비롯됐을 겁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바이든은 물론 ‘오바마 케어’ 같은 본인의 레거시까지 완전히 뒤집힐 여지가 크니까요. 그래서 이건 바이든뿐만 아니라 ‘오바마의 선거’이기도 한 셈이죠. 그런데 바이든의 속내는 오바마보다 약간 더 복잡할 수 밖에 없습니다. 퇴임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도 어리고, 달변이고, 인기도 많은 오바마의 존재가 본인의 약점을 보완할테지만 이번 선거의 주인공은 바이든이지 오바마가 아니거든요. 전직 대통령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수록 현직 대통령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옅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바이든과 오바마의 브로맨스, 그리고 그 뒤에 보이지 않는 미묘한 긴장감이 이번 대선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바이든과 오바마, 브로맨스 속 미묘한 긴장감 [UPDATE 2024]

 

바이든과 오바마, 브로맨스 속 미묘한 긴장감 [UPDATE 2024]

바이든과 오바마, 브로맨스 속 미묘한 긴장감 UPDATE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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