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진 기자 입력 2024.04.04. 22:45업데이트 2024.04.04. 23:00
지난 2일(현지 시각)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인 집을 털다가 경찰과 총격전 끝에 체포된 한국인 강도 용의자 2명의 모습. /필리핀 선스타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인 무장 강도 셋이 현지에서 사업하는 한국인 집을 털다가 경찰과 총격전으로 일당 중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 시각) 세부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최모(47)씨와 김모(49)씨 등 한국인 용의자 세 명은 지난 2일 밤 오후 9시 30분쯤 세부 바닐라드에 있는 한인 사업가 김모(45)씨 집에 침입했다.
권총으로 무장한 일당은 그곳에서 현금 약 20만 필리핀 페소(약 470만원), 시계와 보석 등 2500만 필리핀 페소(약 5억 9700만원) 상당 귀금속을 훔쳤다. 강도가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 있던 이들과 대치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자수하도록 투항 협상을 시도했지만, 최씨 등 일당은 경찰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쌍방 총격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최씨가 사망했고, 현지 경찰 1명은 총상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필리핀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2명을 체포해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하고 이들이 빼앗은 재물과 권총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배경,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을 강도와 살인미수 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사건 다음 날인 지난 3일 한국 총영사관 당국자가 경찰서를 방문, 이번 사건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에서는 사고 발생을 인지한 직후부터 수사 당국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피해자와 접촉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