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 무당벌레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곤충은 전 세계 곳곳에 서식한다. 육지에서는 느리게 움직이지만 공중에서는 최대 시속 60km의 속도로 날 수 있다.
날아다니는 곤충은 크기가 작고 움직임이 빨라 추적하기 어렵다. 그러나 스페인 출신의 사진작가 사비 보우는 기술 혁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 이를 가능하게 했다. 10년간 새들의 비행 경로를 추적하며 조류 촬영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보우는 이제 초점을 곤충으로 옮겼다.
곤충 촬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보우는 곤충학자 에이드리언 스미스가 촬영한 고속 비디오 영상을 이용해 곤충의 궤적을 분석하고 기록한다. 그런 다음 보우는 여러 장면을 선택해 이를 하나의 이미지로 합친다. 이로써 한 마리 혹은 여러 마리의 곤충이 시공간을 가로지르며 빠르게 이동하는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보우는 스미스의 도움을 받아 말벌의 공중 곡예, 매미충의 도약, 나비의 날갯짓 등을 놀라울 정도로 세밀하게 나타냈다. 이 작업을 통해 보우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주요 곤충 개체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를 바란다. “우리 눈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보우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