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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이 싱가포르와 가진 올림픽 예선전에서 7-0 대승을 거둔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의 인터뷰가 공개돼 논란을 빚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재차 아시안컵에서 불거진 선수 간 불화를 언급하며 “한국인들이 내게 책임을 떠넘겼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6일(현지 시각) 공개된 미국 뉴욕타임스 산하 스포츠 언론사 디애슬레틱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벌어진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 벌어진 싸움을 재차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정말 기운이 났다”면서도 “우리는 평소처럼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젊은 선수 몇명이 자리에서 탁구를 치기 위해 좀 더 일찍 일어났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 몸싸움이 벌어졌다”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고, 갑자기 대규모 싸움이 벌어졌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배의 원인을 단순히 선수 간 갈등으로 돌렸다. 그는 “선수들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가장 큰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 나를 가장 슬프게 만들었다”며 “만약 그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요르단을 이겼을 것이고, 그 다음에는 카타르와의 결승전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이) 메이저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빼앗아 간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자신이 끝내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이유에 대해선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비난을 받아야 하는 한국 문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은 우리에게 선수 간 싸움에 대한 책임을 떠넘겼다”며 “사람들은 제가 한국 생활 방식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하는데,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그러면 애초에 왜 외국인을 고용하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클린스만 전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펼친 끝에 선수단 불화까지 터지며 경질됐다. 이후 황선홍 감독을 거쳐 김도훈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이날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싱가포르와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7골을 넣으며 대승을 거뒀다. 실점은 단 한골도 없었다. 특히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활약상을 보이면서, 온라인상에선 “클린스만은 이런 선수단 갖고 뭐 한거냐”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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