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욱의 과학 오디세이] [80] 패권 경쟁 시대엔 '과학 외교'를
[홍성욱의 과학 오디세이] [80] 패권 경쟁 시대엔 '과학 외교'를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1950~1980년대 냉전 시기에 미국과 소련은 모두 10만기가 넘는 핵무기를 만들어 비축했다. 무기 비축이 정점에 이르렀던 순간에는 두 나라 합쳐 7만기의 핵폭탄을 보유한 시기도 있었다. 당시 전면적인 핵전쟁이 발발했다면 양국뿐 아니라 인류 문명이 종말을 고했을 것이다. 과학자들의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핵전쟁으로 발생해 성층권까지 올라간 미세한 연기가 태양 빛을 막아서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현상인 핵겨울을 낳기 때문이었다. 핵겨울이 지속되면 식물, 동물, 인간 순으로 멸종할 운명이었다.이렇게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에도 미국과 소련의 과학자들은 국제 협력을 이어갔다. 1957~1958년 ‘국제 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