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녀와 가을남
봄녀와 가을남 사랑해서 봄 자락 붙잡고 떠날 수 없는 발길과 집착에 가슴이 아파오지만 봄을 사랑할 수 없었던 건 남다른 애착이 모자라서일까요. 뼈저린 아픔을 몰라서였을까요. 봄에 집착하는 여자가 느껴옵니다. 봄의 순수함이 묻어 있어 여름의 무더위, 가을의 쓸쓸함, 겨울의 엄동설한을 마주하기 싫어 봄에만 집착할 때가 있나 봅니다. 집착이 때로는 아픔을 낳을 수도 있지만 집착하는 사람의 신념에 따라 일종의 성숙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봄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끝까지 봄에서 살 것만 같네요. 그 집착이 슬프지만 또한 아름답네요. 봄을 사랑하는 여자와 가을 사랑하는 남자의 부대낌 가을이란 자체가 사람을 감성에 빠지게 하나봅니다 반성의 계절, 참회의 계절, 그리움의 계절... 무덥고 찌들었던 한여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