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흐른다
언덕과 계곡 사이로
소리치며 흐른다
만나고 헤어지며
맺고 풀리는 인연
산 너머 구름 가듯
두둥실 흘러간다
어차피 먼 바다에 가
만나게 될 우리 인생
서로를 보듬고 챙기며
함께 갈 수는 없을까
흐르는 강물에
청산이 비꼈는데
어지러운 이 세상
외면한다고 사라질까
청산을 닮아가는
속 깊은 침묵이여
사랑도 팥죽처럼
보글보글 끓이며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