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이(三易)란 문장을 쉽게 짓는 세 가지 방법인데 즉, 보기 쉽게 쓰고, 쉬운 글자를 쓰며, 읽기 쉽게 쓴다는 말이다. 따라서 구슬은 잘 꿰어야 보배가 되고 글은 잘 다듬어야 빛을 발한다. 또한 글이 매끈하면 천리에 떨어져 있어도 찾아오고, 글이 허접하면 지척에 있어도 찾아오지 않는다. 글은 나한테 없는 우점을 너한테서 얻고, 너한테 있으면 나는 더 좋게 쓰고, 너한테 많으면 나는 줄인다는 원칙을 가지고 쓰라고 가르친다.
내용을 잘 표현한 글은 설득력(說得力)이 높아 인기가 많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박해(迫害)를 받던 독일계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쓴 ‘안네의 일기’는 1947년 출판 뒤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일기엔 사춘기(思春期) 소녀의 성장 과정과 어른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어려움에 대처하는 꺾이지 않는 꿋꿋함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렇듯 글은 개인의 일이나 감상(感想)을 적은 기록이지만 이렇듯 사회적, 역사적 의의도 있다. 그야말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表現)하는 것은 어렵고도 간거한 일이다. 더구나 나처럼 병마(病魔)에 시달려 집에만 갇혀있는 사람은 단조로운 생활을 하므로 매일 글감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는 신문기사(新聞記事)를 소재로 삼아 일기(日記)나 잡문(雜文), 또는 수필(隨筆)을 쓰면 훌륭한 글감이 된다. 당일 신문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내용을 보고 자기 생각이나 느낀 점을 곁들여 자유롭게 쓰는 것이다. 글을 지속적으로 쓰면 점차적으로 세상을 폭넓게 보는 안목(眼目)을 가질 수 있고 또 독해력(讀解力)도 기를 수 있다.
소재(素材)를 선택할 땐 관심이 가는 분야에서 시작해 독자 투고(投稿), 미담(美談), 사건(事件), 사고(事故), 전문 분야를 다룬 기사 등으로 옮아가는 게 좋다. 쓰는 분량(分量)도 조금씩 늘리면 좋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기사를 함께 읽고 토론(討論)한 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쓰면 균형(均衡) 있게 생각하는 힘도 기를 수 있다.
글을 쓰는 순서는 맘에 드는 글감 찾기, 글의 주제(主題)와 제목(題目) 짜기, 내용 쓰기 순(順)으로 하면 된다. 그 다음 글에 날짜를 적고, 스크랩한 기사나 사진 등을 함께 붙인 다음 자신의 생각을 정리(整理)하면 끝난다.
표현 형태는 기사 형식(形式)을 갖춰도 되고 사진이나 그림이어도 좋다. 다양하게 표현하되 내용(內容)에 가짜나 거짓이 없으면 된다. 유의(留意)할 점은 규칙적으로 쓰되 너무 밝거나 어두운 주제(主題)와 너무 가볍거나 무거운 주제에 치우치는 일이 없도록 한다.
글을 처음 쓰는 초보자(初步者)에겐 독후감(讀後感)을 쓰기가 부담(負擔)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읽는 이의 눈높이에 맞춰 배려(配慮)할 경우 실력이 쑥쑥 늘어난다. 스스로 글을 읽고 쓰는 습관(習慣)을 키우면 표현력(表現力)도 현저히 늘게 된다.
따라서 표현력이 강한 세련(洗練)된 어휘를 사용하려면 수만 톤의 언어광석이 수요 된다. 이에 글을 쓰려면 아름답고 풍부한 우리말의 명수(名手)가 되어야 한다. 아름답고 고유한 우리말을 많이 소유(所有)하는 것이야말로 글 쓰는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무기(武器)가 된다.
또한 어떤 글이든 간에 우리사회를 인식(認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흥미(興味) 있는 학문(學問)이다. 그러니 배움이란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닫는 것이다. 그러자면 넓게 배우고 살펴 물으며 조심히 생각하고 밝게 분별(分別)하며 성실하게 실행해야 한다. 그리고 학문의 집대성(集大成)이요, 지식의 원천(源泉)이요 행복의 지남침(指南針)이요 학술의 열쇠요 실로자(失路者)에게 길을 가르쳐주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게을리 하지 말고 끈기 있게 분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