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인물사전 - 조운(趙雲)

삼국지 인물사전 - 조운(趙雲)

[삼국지 인물사전 - 조운(趙雲)] 

조운(趙雲, ? ~ 229년 11월)은 중국 후한 말 ~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무장으로, 자는 자룡(子龍)이며 기주(冀州) 상산군(常山郡) 진정현(眞定縣) 사람이다.

생애 초반
조운은 처음에 원소(袁紹)에게 졸백(卒伯-병졸의 우두머리)으로 임관하였으나 원소의 그릇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看破)하여 공손찬(公孫瓚) 아래로 들어갔다. 소설 삼국지평화(三國志平話),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는 창술(槍術)의 명수로 등장(登場)하며 처음에는 원소의 부하였으나 스스로 공손찬 밑으로 달려가고 문추(文醜)를 상대하여 공손찬(公孫瓚)을 궁지에서 구하는 장면에서 처음 등장한다.

유비와의 만남
그 무렵 유비(劉備) 또한 공손찬(公孫瓚) 밑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공손찬이 원소를 막기 위해 유비를 파견해 전해(田楷)를 지원하도록 했을 때 조운(趙雲)도 일시적으로 유비(劉備)의 지휘 하에 들어가 종군(從軍)했다. 이 무렵 조운은 공손찬의 난폭(亂暴)한 성격에 기가 질려 있었고 같이 공손찬의 부하로 있던 유비를 눈 여겨 보게 된다. 유비 역시 조운을 높이 평가하게 되고 서로 깊은 유대(紐帶)를 맺었다고 한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는 이때 조운이 유비의 가신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하지만 유비는 공손찬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그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절(拒絶)했다.

그 뒤 조운(趙雲)은 형의 장례를 치르러 잠시 고향(상산군 진정현)으로 돌아가는데 “절대로 당신의 은덕(恩德)을 잊지 않겠다”고 유비에게 이별을 고한다. 이는 조운이 공손찬(公孫瓚) 밑으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것을 암시(暗示)하는데 유비 또한 그것을 깨닫고 조용히 전송(傳送)했다고 한다.

훗날 조조(曹操)에게 서주(徐州)를 잃은 유비가 원소(袁紹)에게 의지하자 조운은 유비를 접견하고 부하로 들어갔다. 이때 삼국지정사에서는 ‘유비는 조운(趙雲)과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다’라고 되어 있고 삼국지연의에서는 의형제를 맺은 관우(關羽)나 장비(張飛)와 동등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묘사된다.

당양 장판전투
201년 조운은 여남(汝南)에서 패배한 유비를 따라 신야(新野)로 가게 되었다. 207년 형주에서는 유표(劉表)가 죽어 후계 문제로 내분(內紛)이 일어나고 그에 편승해 조조가 침공(侵攻)을 시작했다. 유비가 피난길에 당양현 장판에서 조조군의 습격을 받고 도주할 때 조운은 미처 도망가지 못한 유선(劉禪)과 감부인(甘婦人)을 구출하여 아문장군(牙門将軍)으로 승진한다(장판 전투). 이 전투 중에 “조운이 아군을 배신하고 조조에게 항복(降伏)했다.”고 보고하는 자가 있었으나 유비는 “조운(趙雲)은 결코 그럴 위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조운이 조조에게 항복했다라고 하는 자가 미방(糜芳)으로 나오며 조운이 조조 휘하의 장수 하후은을 죽여 청강검(靑舡劍)을 손에 넣은 후 유선을 가슴에 품고 적군 한가운데에서 분전(奮戰)하였고 그것을 본 조조가 조운에게 활을 쏘지 말고 어떻게든 생포(生捕)하라고 지시한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용이했다고 서술(敍述)되어 있다.

삼국 정립
211년(건안 16년) 익주 자사 유장(劉璋)이 법정(法正)을 파견해 유비를 맞아들이고 한녕군의 태수 장로(張魯)를 공격했다. 그러나 유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유장과 대립하게 되어 가맹관에서 군사를 돌려 유장을 공격하지만 군사 방통(龐統)이 장임의 화살을 맞고 전사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直面)한다. 그래서 제갈량이 조운(趙雲), 장비 등과 함께 형주의 군대를 이끌고 구원에 나서 장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주변의 군현들을 평정했다. 강주(江州)에 도착하자 조운은 강양(江陽)을 거쳐 성도로 진군, 성도 포위의 일축(一蹴)을 담당했다. 유장의 항복 후 조운은 익군장군(翊軍将軍)에 임명되었다.

219년 한중 전투에서 황충(黃忠)은 군량수송을 끊는 역할을 맡았는데 때가 되도 돌아오지 않자 조운(趙雲)이 마중나아가 황충을 도와주었다. 조조군은 군세를 강화(强化)해 다시 조운의 진영으로 공격해 왔다. 이때 조운은 문을 활짝 열고, 깃발을 숨기고, 북을 치지 말라고 명령(命令)했다. 조운의 진영 앞에 도착한 조조군은 그 정적(靜的)을 보고 복병이 있지 않을까 의심해 머뭇거렸다. 그것을 본 조운이 북을 치고 쇠뇌를 쏘아 적군을 공격(攻擊)하자 깜짝 놀란 조조군은 북새통이 되었고 많은 병사들은 달아나다가 한수(漢水)에 빠져 익사(溺死)하는 등 참패를 당했다. 다음날 아침 유비(劉備)는 몸소 조운음의 진영을 방문하고 전날의 전장을 시찰하면서 “조운의 몸은 모두 간(肝)덩어리다”라고 칭찬하였고 군졸들은 조운을 호위장군(虎威将軍)이라고 불렀다.

손권(孫權)이 형주를 습격해 관우(關羽)를 살해하자 유비는 크게 노하여 손권(孫權)을 공격하려 했다. 조운(趙雲)은 “먼저 위나라를 멸망시키면 오나라는 자연히 굴복(屈伏)할 것입니다. (중략) 위나라를 방치하고 먼저 오나라와 싸워서는 안 됩니다. 전투가 일단 시작되면 쉽게 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고 유비를 만류(挽留)한다. 그러나 유비는 이를 듣지 않고 동쪽으로 진군하고 조운을 강주에 남겨 후방을 단속하게 했다. 유비가 자귀에서 패배(敗北)하자 조운은 구원에 나서 영안까지 진군하지만 오나라 군대는 이미 물러나고 없었다.

유비 사후
223년 유선이 즉위하자 중호군(中護軍)·정남장군(征南将軍)이 되고, 이후 영창정후(永昌亭侯)·진동장군(鎮東将軍)으로 위임(委任)되었다. 227년 노장(老將)이 된 조운(趙雲)은 제갈량을 따라 한중에 주둔하고 228년 제갈량과 함께 위나라로 출병, 제갈량은 사곡도(斜谷道)를 통과한다고 크게 선전하고 조운과 등지(鄧芝)에게 위나라의 조진(曹眞)을 상대하도록 명령한 다음 그 틈에 기산을 공격했다. 가정 전투에서 마속의 촉군(蜀軍)이 패배했고 조운 또한 조진에게 패하였다. 제1차 북벌이 실패로 돌아가고 참전(參戰)했던 제갈량 이하 모든 장수들이 강등(降等)되면서 조운은 진군장군(鎮軍将軍)으로 좌천되었다. 제갈량이 “퇴각하면서 장병의 단결(團結)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하고 묻자 등지는 “조운 스스로 후방 부대를 맡아 군수 물자(軍需物資)를 거의 버리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었으므로 장병(將兵)들은 흐트러짐 없이 퇴각할 수 있었다” 고 대답했다. 제갈량은 조운에게 남은 군수품 견사(명주실)를 그의 장병들에게 나눠주게 했지만 조운은 “전쟁에 진 자가 어찌 하사품(下賜品)을 받을 수 있겠는가. 군수 물자는 모두 창고에 모아 10월에 겨울 준비 물품으로 하사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명령해 규율(規律)을 지켜 패전 책임을 분명히 했다. 제갈량은 이를 보고 “살아 선제께서 말씀하시길 자룡(子龍)은 군자라 하였는데 그 말이 헛되지 않도다” 라고하며 더욱 조운을 존경(尊敬)했다고 한다. 229년 제갈량의 3차 북벌(229년 봄) 이후 병사(소설 삼국지연의에서는 이를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조운의 죽음을 1년 앞당겨 2차 북벌(228년 12월) 이전에 죽도록 만들었다), 조운(趙雲)의 향년(享年)은 그의 출생년도가 정사(正史)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 않은데다 지방지(地方志), 야사(野史), 민간전설(民間傳說) 등에서도 조운(趙雲)의 출생 시기에 관해 구체적(具體的)으로 전해지는 바가 없기 때문에 알 수 없다.

261년에는 대장군 순평후(大将軍 順平侯)라는 시호(諡號)를 받았다. 조운(趙雲)은 관우나 장비와는 달리 이치(理致)에 맞는 행동만 하고 누구에게든 예를 갖춰 대했기 때문에 유비에게도, 제갈량에게도 인정(認定)받았다.

삼국지정사의 조운
삼국지연의에 비해 상당히 다른 인물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선봉장(先鋒將)이 아닌 조운(趙雲)은 내정관리 면 법을 어기는 것을 중재(仲裁)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이 정확하다. 이는 즉 선봉장군으로서 활약한적 없으며 그나마 군을 이끌었던 일은 본래 공손찬(公孫瓚)에 속했는데 공손찬이 선주(先主-유비)를 보내 전해(田楷)를 도와 원소(袁紹)를 막게 하니 조운이 이에 수종(隨從)하여 선주(先主)(유비)를 위해 기병을 지휘했다–조운전–

227년 1차 북벌에서 조운(趙雲) 또한 조진에게 패하여 퇴각(退却)하였다. 군이 퇴각하고 나서 진군장군(鎮軍将軍)으로 강등됐다 –조운전–

이것이 전부이다. 조운(趙雲)은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것처럼 용맹(勇猛)으로써 활약한 것이 아니라 유비의 측근(側近)에 있으며 후방지원, 내정관리, 법을 어기는 것을 중재 역할을 맡은 일을 했었다. 이는 마초, 장비, 관우, 황충 네 명의 비해 관직(官職)이 낮은 이유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위연보다도 관직이 낮다.

조운(趙雲)의 가장 빛나는 공적이 장판파(長坂坡)에서 아두와 감부인(甘夫人)을 구하는 것인데 그 구절을 보면 다음과 같다.

선주가 당양(當陽) 장판(長阪)에서 조공(曹公-조조)에게 추격당해 처자를 버리고 남쪽으로 달아나자, 조운이 몸소 어린 아이를 품에 안았으니 즉 후주(後主-유선劉禪)이고 감부인(甘夫人)을 보호하면서 부인과 아두(阿斗)를 무사히 위난에서 벗어났다. –조운전–

조운(趙雲)의 용맹을 묘사한 것은 다만 위의 저 구절이 하나인데 삼국지연의 저자 나관중(羅貫中)은 저 구절을 오만가지 상상(想像)을 발휘하여 포위망 안에서 아두(阿斗)를 품에 안아서 적장을 베며 탈출(脫出)했다 것을 만드며 조운(趙雲)을 맹장을 만들어 버린 셈이다. 삼국지정사 조운전 배송지(裴松之) 주석에 임용된 조운별전에서는 공성계(空城計), 황충을 구한 일이 나오지만 별전류는 모두 자손이 과분하게 미화(거짓)한다는 말이 있다.

하작이 이르길 : 별전류(別傳類)는 모두 자손이 과분하게 미화(美化)하는 말이기에 승조(承祚; 陳壽의 자)가 조운전(趙雲傳)에 취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