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황혜선 중국 화웨이(華爲)가 14억 인구의 중국 내수 시장에 힘입어 세계 통신장비 시장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 속에서도 이뤄낸 성과여서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시장조사업체 보고서를 인용해 화웨이가 지난해 약 1000억 달러(약 124조 원) 규모의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점유율 2위는 핀란드 노키아(약 16%), 3위는 스웨덴 에릭슨(약 15%)이 각각 차지했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 갈등이 시작된 2018년부터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받아 해외 시장에서는 입지가 상당 부분 축소됐다. 미국의 제재 여파로 지난해 매출도 30%가량 줄었다.
하지만 중국 내수 시장의 수요 증가로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는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CMP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3대 통신 업체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通信),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등이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하면서 화웨이의 통신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중국은 올해 약 200만 개에 달하는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2025년까지 6억 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어서 앞으로도 화웨이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그룹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1월 임직원들에게 '대미 결사 항전' 의지를 촉구한 바 있다.
화웨이가 5G 등 글로벌 무선 통신장비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델오로 그룹에 따르면 광대역 액세스, 마이크로웨이브 및 옵티컬 전송, 모바일 코어 네트워크(MCN),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RAN), 광전송 및 서비스 공급자(SP) 라우터, 스위치 장비 등을 포함하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가 전 세계 매출 점유율 28.7%를 차지하며 2021년도 통신장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에릭슨(15%), 3위는 노키아(14.9%)가 차지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 여파에도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던 것은 중국 내수시장의 5G 기지국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5G기지국 200만개를 추가 구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화웨이 시장 점유율은 18%로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3.1%로 6위에 올랐다. 화웨이를 포함한 이들 상위 7개 공급업체의 점유율을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화웨이가 △통신 분야를 선도하는 제품 포트폴리오 △디지털 복원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입지를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델오로 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규모가 지난해 4분기 2% 성장했고, 지난해 한해 동안 7% 성장률을 보이는 등 4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