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한 마리 나비의 날개 짓이 멀리 떨어진 큰 산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왕리쥔 사건은 중국 내지는 세계정세를 이해하는데 관건적인 전망대가 되었다.
후진타오-원자바오(이하 후-원으로 약칭)체제에서는 권위 있는 인물이 사라져 중공 내부는 ‘집단표결’의 권력 게임장으로 변했다. 이들은 모두 한 가지 ‘묵계(黙契)’에 따라 일을 하는데 서로 간에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목적은 중공이란 큰 배가 전복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왕-보의 다툼은 중공이 엄격하게 은폐해왔던 흑막들을 폭로했다. 다시 말해 홍가 부르기, 조폭소탕사건, 리장사건(李莊案) 아니면 원창(文强)사건의 뒷거래 등의 목적은 단지 개인권력을 쟁탈하기 위한 것으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왕리쥔 사건은 마치 린뱌오(林彪,)가 그랬던 것처럼 민중들에게 중공신문에서 하는 말을 믿는 사람은 바보로 만들었다.
왕-보의 다툼은 또 ‘중공이 살아 있는 사람을 죽여 장기를 적출하고 폭리를 취하며 장기를 이식했다’는 ‘생체장기적출’의 흑막을 폭로했다. 나치의 히틀러보다 더 잔혹한 이런 만행에 직면해 미국도 더는 침묵할 수 없게 되었고 특이한 방식으로 중난하이(中南海 중공 고위층 집단거주지) 내부투쟁에 개입하게 되었다. 바로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할 때 왕리쥔은 오바마에게 중미(中美)관계를 해결할 새로운 포인트를 주었다.
지금 중공 내홍(內訌)의 불길은 이미 장쩌민에게 옮겨 붙었다. 장쩌민이 보시라이나 저우융캉과 다른 점은 죽을지언정 중공을 보호하려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중공이 존재해야만 대만 면적의 110배에 달하는 영토를 구소련에 넘겼고 1억이 넘는 사람에 대한 집단학살범죄를 저지른 자신의 범죄를 은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쩌민은 차라리 꼬리를 자르거나(보시라이를 포기) 팔을 자를지언정(저우융캉을 희생) 중공을 지키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이 지키려는 것은 자신들의 권력이다. 이들이 과거 장쩌민에 의지해 서로를 이용한 것은 자신들의 기반을 넓히려는 목적에 불과했다.
그러므로 지금 두 사람이 시진핑을 끌어내리려는 음모가 왕리쥔에 의해 폭로된 마당에 두 사람에게 출로(出路)가 사라지면 이들은 어떤 일이든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정세는 이미 장쩌민 파가 꼬리 자르기나 혹은 팔을 자르는 식으로 넘어가기 힘든 위험한 형국이다. 중공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마오쩌둥이 린뱌오나 류샤오치(劉少奇)를 포기하고 덩샤오핑이 후야오방(胡耀邦)과 자오쯔양(赵紫阳)을 포기한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위에서 아래를 다스리고 한 층 위에서 그 아래층을 소멸하는 방식으로 층층이 소멸해 결국 자신마저 소멸되는데 이것이 바로 피할 수 없는 중공의 숙명이다. 반면 진상을 똑바로 알게 된 중국 민중들이 3퇴(중공관련조직에서 탈퇴)하면서 중공이 붕괴하는 가운데 새로운 중국이 조용히 탄생하고 있다.
처음 보시라이를 고꾸라뜨린 결정적 계기는 그의 오른팔 왕리쥔(53·사진)의 ‘미국 망명 시도 사건’이었다.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은 지난달 6일 변장을 한 채 집을 나섰다.
차를 타고 청두의 미국 총영사관으로 간 그는 하룻밤을 거기서 보냈다가 다음날 중국 국가안전부에 체포돼 베이징으로 이송됐다.
그가 총영사관에서 보시라이의 부패 문제 등에 대한 대량의 자료를 미국 쪽에 넘겼고 망명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쏟아졌으나 중국과 미국 모두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