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지도자 시진핑이 거의 2주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그의 행방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 확산을 일소했다.
2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시진핑은 베이징에서 열린 한 전시회를 방문해 자신의 집권 기간 중국의 발전 과정과 빈곤 퇴치, 코로나19 방역 정책 등을 소개하는 사진과 실물 등을 둘러봤다.
이번 전시회 참관은 지난 14~16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고 귀국한 후 열흘 만의 공개 행보다.
시 주석은 상하이 정상회의 기간 비공식 동맹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으며, 두 정상은 중국의 대만 위협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저항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서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양제츠는 중-러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양국 간 고위급 전략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공동의 이익을 수호하며 국제질서 발전을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2년 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시진핑의 첫 외국 순방이었던 만큼 큰 관심을 끌었고, 이후 중국에 도착한 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온라인을 중심으로 분분한 추측을 일으켰다.
수많은 인도 언론과 전문가들은 시진핑이 중국군에 의해 강제로 가택연금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보도했다.
지난 24일까지, 시진핑의 행방은 트위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렌드가 됐다. ‘시진핑은 어디 있나(#whereisxi?)’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은 4만2천 건 이상, ‘중국 쿠데타(#China Coup)’ 게시물은 9300건 이상 게재됐다.
중국 전문가인 고든 창은 이 루머의 근거가 희박하다면서도 시진핑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중국 내 일정에 관한 불투명성이 중국공산당 지도부 내부에 모종의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고든 창은 “지난 몇 시간 동안 중국으로부터 소식이 없다는 것은 쿠데타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시사한다”면서 “하지만 지난 3일 동안 중국군 내부에서 일어났던 일들, 분명히 특이한 일이 일어났다는 정황은 중국공산당 고위 지도부 내부에 난기류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미국의 언론인이자 중국 분석가인 빌 거츠는 이번 루머 확산이 중국 혹은 다른 곳의 정보기관이 중국의 위기 대응 체계를 테스트하기 위해 실행한 책략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거츠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서 시진핑에 대한 쿠데타 소문을 터뜨리는 것은 다양한 정부의 위기 대응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수집하는 사이버 간첩 행위로서 동방 혹은 서방에 있어 훌륭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은 오는 10월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전례 없는 3연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 에포크타임스 - kr.theepoch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