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두 발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 영토 내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나토는 회원국이 침공을 당할 경우 공동대응에 나설 수 있는 군사안보동맹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사실 확인 즉시 긴급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 루카스 야시나 폴란드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현지시간) 15시 40분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인) 프로제워도우 마을에 '러시아제 미사일'이 떨어져 폴란드 시민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표트르 뮐러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폴란드는 나토 조약 4조, 상호협의조항을 발동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조항은 나토 회원국의 영토 보전,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는 언제라도 상호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폭발과 관련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토는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동맹들이 긴밀히 상의 중"이라면서 "모든 사실이 확립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두다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러시아는 일단 관련 사실 부인…우크라이나 겨냥한 오발사 가능성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근처 목표물, 폴란드 국경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며 "폴란드 언론과 관리들의 진술은 상황을 확대하기 위한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이날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 약 100발의 미사일을 퍼부으며 대규모 공습을 재개하면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 의도적인 공격이 아닌 오발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동북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북부 지토미르, 동부 수미 등 주요 도시들의 에너지 기반시설 등이 공격을 받으면서 전국적으로 700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