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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서 때아닌 총리 배우자 '미용실 구출 작전'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 총리관저 부근에서 정부의 사법개혁 반대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효진 기자

사법 개혁 반대 시위 와중에 시내 미용실 방문…헬기 동원한 '구출 작전'에 시위 강경 진압 묻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극우 연정의 사법부 통제 반대 시위가 1일(현지시각) 벌어진 와중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배우자가 시내 미용실을 이용하다 시위대에게 포위돼 곤욕을 치렀다. 이날 헬기를 동원한 '구출 작전'이 크게 보도되며 경찰의 이례적인 시위 강경 진압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P> 통신을 종합하면 네타냐후 총리의 배우자 사라 네타냐후는 두 달 가까이 사법 개혁 반대 시위를 벌인 시민들이 "국가 붕괴의 날"을 선언하고 텔아비브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 1일 저녁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텔아비브 시내 미용실을 방문했다. 사라의 미용실 방문 소식이 퍼지자 시위 참여자 일부가 미용실 앞으로 몰려 가 반정부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고 사라는 미용실 내부에서 몇 시간을 버틴 뒤 경찰의 호위를 받고 귀가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미용실 앞에 선 시위 참여자들이 "나라가 불타고 있는데 사라는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라"며 사라를 조롱하는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시위대가 언급한 '불타는 나라'는 정부의 사법 개혁에 대한 불만으로 연일 시위가 벌어지는 상황 뿐 아니라 지난달 26일 요르단강 서안 후와라 마을을 수백 명의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 주민들이 습격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가옥과 차량 등을 불태운 사건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정부의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AFP=연합뉴스

 

시위 참여자로부터 "당신(사라)의 머리 끝이 불타길"이라는 조롱도 나왔는데 이는 연정 참여 정당 중 하나인 극우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 소속 즈비카 포겔 의원 후와라 집단 방화 사건 뒤 "불타버린 후와라를 보고 싶다. 그것이 테러리스트에 대한 억지력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 것을 비꼰 표현으로 해석된다. 1일 극우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후와라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마을을 "없애버려야 한다. 개인이 그렇게 하는 것은 신이 금지했기에 이스라엘 국가가 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같은 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해당 발언이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경찰이 사라를 호위하기 위해 미용실 앞에 도착하자 시위 참여자들은 "후와라에서 당신은 어디 있었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후와라 습격 때 경찰이나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폭력을 방관했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현지 방송을 인용해 당시 미용실에서 사라가 극우 이타마르 벤그비르 치안장관의 배우자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에선 올 들어 정부의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일고 있다. 정부 개혁안이 통과되면 의회가 다수결로 대법원 판결을 뒤집을 수 있고 법관 임명에 정부의 영향력이 강화돼 사법부 권한이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여론조사 결과 사법 개혁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지난달 10일 공개된 이스라엘 방송 채널12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24%만에 정부가 사법 개혁안을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고 31%는 중단하기를 원하며 31%는 연기하기를 바랐다고 보도했다.  

 

1일에도 사법부 권한 약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었고 이스라엘 경찰은 이 시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물대포·섬광 수류탄·최루탄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AP>는 소셜미디어에 경찰이 무릎으로 시위대의 목을 누르고 섬광 수류탄 탓에 귀가 찢어진 시위 참여자의 영상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경관을 향해 돌과 물병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벤그비르 장관이 경찰에 도로를 점거하는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더 강력한 대응을 주문한 뒤 경찰의 대응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마경찰·헬기·대규모 경찰력이 동원된 '미용실 구출 작전'이 화제가 되며 경찰의 이례적 강경 진압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사라가 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어제 일어난 끔찍한 사건은 살인으로 귀결될 수도 있었다"며 "무정부 상태를 끝낼 때가 왔다"고 시위대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시위 참여자들이 미용실과 거리를 둔 상태에서 구호를 외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여러 개 게시돼 있다며 시위대가 사라에게 물리적 위해를 가하려 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가 배우자 사라 네타냐후(왼쪽)가 1일(현지시각) 정부의 사법부 통제 반대 시위가 열린 텔아비브에 위치한 한 미용실에 방문했다가 시위대와 맞닥뜨린 뒤 귀가한 이후 그를 다독이는 모습.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트위터

 

<AP>는 게일 탈시르 예루살렘 헤브루대 정치학 교수가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구출'을 극적으로 연출해 "그의 배우자를 전날 시위의 진정한 희생자로 기획해 냈다"고 평했다. 사라가 귀가한 뒤 네타냐후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배우자를 껴안고 뺨을 쓰다듬는 사진과 함께 "난장판은 끝나야 한다. 이는 인명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통신은 이날 경찰이 최루탄 등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했음에도 이스라엘 언론 머리기사가 '미용실 구출 작전'으로 장식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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