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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침투 세력 이틀 걸려 몰아낸 러시아, 공격 배후는 누구?

 

김효진 기자  | 
우크라 침공 뒤 결성된 러시아 내 반정부 민병대들 배후 자처…FT "우크라 쪽, 평소 이들과 정보 공유 및 협력"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영토 내에서 이틀 간 이례적 교전이 벌어진 가운데 공격 배후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민병대가 배후를 자처했지만 외신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쪽과 평소 "협력" 관계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이번 사건을 자신들이 전쟁 피해자라고 주장할 근거로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러시아 국방부는 대테러작전의 일환으로 서부 국경 인근 벨고로드 지역 그라이보론에 전날 침입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조직"을 소탕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러시아군이 작전을 통해 7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테러리스트"가 제거됐고 나머지는 우크라이나로 몰아냈으며 장갑차 4대와 트럭 5대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공격으로 인한 직접적 사망자는 없지만 대피 중 72살 여성이 숨졌으며 주민 12명이 부상당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전날부터 이어진 벨고로드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 포격 및 침투로 주거용 건물 29채가 손상됐고 14곳 인구 밀집 지역에서 정전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쪽은 이틀 간 러시아 영토 내에서 이어진 교전이 우크라이나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2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이번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공격이 "러시아 시민으로 구성된 무장 게릴라 조직"의 소행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힌 세력은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반정부 민병대를 자처하는 러시아자유군단(FRL)과 러시아의용군단(RVC)이다. FRL은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RVC와 함께 벨고로드의 코진카 지역을 "완전히 해방시켰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FRL은 자신들이 우크라이나군과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FRL은 홈페이지에서 조직이 지난해 봄 "푸틴의 무장 폭력단에 맞서 우크라이나군 대열에서 싸우고자 하는 러시아인의 열망"을 바탕으로 창설됐다고 소개하며 우크라이나군과 협력하고 우크라이나의 지휘 아래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대변인 안드리 체르냐크가 FRL 및 RVC와 "소통하고 일부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한다고까지 말할 수 있겠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체르냐크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공격에 우크라이나군은 가담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체르냐크 대변인은 또한 이들 세력에 어떤 무기도 공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창설된 극우 민족주의 성향 RVC의 지도자 데니스 니키틴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입수 경로를 밝히지 않고 자신들이 최소 2대의 장갑차를 포함해 여러 미국산 군사 장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제공한 무기가 이번 공격에 사용됐다는 주장의 신빙성이 "회의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전쟁을 어떻게 수행할지 결정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지만 미국은 제공한 장비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 공격에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이번 사건을 자신들이 이 전쟁의 희생자라는 공식 서사의 근거로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타스> 등 러시아 언론은 이틀 연속으로 이번 사건을 크게 보도했다. 

 

러시아가 이번 사건으로 자국 영토 방어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시각도 있다. <AP> 통신은 우크라이나 군사 분석가 올레 즈다노프가 벨고로드 공격이 "러시아의 무력함"과 "전혀 준비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러시아 용병 집단 와그너 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등이 이를 러시아 국방부를 비난하는 또 다른 기회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영국 BBC 방송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를 난처하게 하고 치열한 전투 끝에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통제권을 상실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을 타개하는 데 다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서방이 반길 사건은 아니라고 짚었다. 

 

방송은 이번 공격에선 사용되지 않았지만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 제공 때 러시아 영토 내를 겨냥하지 말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부인했지만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군 정보기관의 도움 없이 시작됐다고 믿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공격 배후를 자처한 집단 일부가 극우 극단주의와 연계돼 있다고 알려져 있어 이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침공 구실로 든 신나치주의자 제거 주장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3일 벨고로드 침투 세력을 몰아냈다고 밝혔지만 니키틴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작전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저녁 벨고로드 지역 도로에 무인기가 폭발물을 떨어뜨리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각) 러시아 국방부는 서부 벨고로드에 침투한 세력을 소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지역 침투 세력의 장갑차가 불에 탄 모습. ⓒ타스=연합뉴스
 
▲극우 민족주의 성향 반정부 러시아 민병대 러시아의용군단(RVC)이 23일(현지시각) 러시아 영토 침투 배후를 자처하며 서부 벨고로드 그라이보론 코진카 국경 인근에서 무장 상태로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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