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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민 기자 입력 2023.10.27. 11:58업데이트 2023.10.27. 14:31
하마스 지휘관에 표적 공습을 가하고 있는 이스라엘군. /엑스

이스라엘군(IDF)이 정보기관 신베트(ISA)와 협력해 하마스 고위 지휘관 5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IDF에 의해 사망한 지휘관 중에는 지난 7일 이스라엘 공습을 계획한 하마스 정보당국의 이인자도 포함됐다.

IDF는 26일(현지 시각) 하마스 정보국 부국장 샤디 바루드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IDF에 따르면 바루드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당시 이를 적극적으로 계획한 인물 중 한 명이다. IDF는 “바루드는 학살 계획과 이스라엘에 대한 수많은 치명적인 공격에 참여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야만적인 공격에 책임이 있는 하마스 지도자와 요원들을 공격하고 제거할 것”이라고 했다.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지난 이틀간 제거했다고 밝힌 하마스 지휘관은 총 5명이다. 바루드를 비롯해 하마스 로켓부대 지휘관인 하산 알 압둘라도 제거됐다. 하마스 다라즈 투파 대대의 고위 사령관 3명도 사살됐다. 대대장 리파트 압바스, 부사령관 이브라힘 자드바, 사령관 타렉 마루프 등이다. 다라즈 투파 대대는 가자지구 내 여단의 일부로, 하마스의 주요 병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공습 당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된 하마스 다라즈 투파 대대의 고위 사령관 3명. (왼쪽부터) 부사령관 이브라힘 자드바, 대대장 리파트 압바스, 사령관 타렉 마루프. /IDF 엑스

IDF는 하마스 지휘관 공격 당시 영상을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를 보면 이스라엘 측이 쏜 전투기 미사일이 각각 표적들에 명중한다. 영상에서는 여러 공습 장면이 연달아 등장했다. IDF는 “우리 군과 ISA 정보를 기반으로 정밀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IDF가 하마스 군사 조직 고위인사를 잇달아 살해하고 나선 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기에 앞서 수뇌부를 무력화해 지휘체계를 마비시키려는 목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26일 밤 가자지구 북부에 ‘표적 공습’을 실시했는데, 이와 관련해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며칠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번 공습은 하마스 무장단체를 사멸하고, 폭발 장치와 정찰기지를 무력화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른 IDF 대변인 피터 러너도 CNN에 “지상전이 시작될 경우 더 나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 전면적인 작전을 하고 있다”며 “대전차 유도 미사일로 우리를 공격하려는 테러리스트를 죽였다”고 했다.

헬기 띄워도 못잡는 美총기난사범..."그는 20년 '명사수' 예비군"

 

헬기 띄워도 못잡는 美총기난사범..."그는 20년 '명사수' 예비군" | 중앙일보

미국 메인주에서 18명의 사망자와 13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카드(40)는 미 육군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예비군 하사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법 당국이 정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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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2023.10.27 16:30
 

미국 메인주에서 18명의 사망자와 13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카드(40)는 미 육군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예비군 하사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법 당국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왔던 카드의 총기를 압수를 법적 근거가 있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체포영장 발부…헬기 동원한 검거 작전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주(州) 경찰은 8건의 살인 혐의로 카드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카드에 대한 8건의 혐의가 적용돼 영장이 발부됐다"며 "현재까지 카드가 무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총기 난사 이후 도주한 카드의 신원을 확보하기 위해 숲과 수로, 마을 곳곳을 샅샅이 뒤지는 수색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헬기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아직 그를 체포하지 못한 상태다.

무장 상태로 추정되는 카드가 다시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인구 3만 8000명이 사는 루이스턴 인근 지역 사회에는 차량 통행과 인적이 끊겼고, 공립학교들은 수업이 취소됐다. 자넷 밀스 메인주 주지사는 "오늘은 메인 주의 암울한 날"이라며 "피해자와 가족을 위해 완전한 정의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로버트 카드. 로이터=연합뉴스

아이 보호하려다 사망한 할아버지  

사건이 발생한 메인주는 미국에서 살인율이 가장 낮은 주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최악의 총기 참사가 발생하면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유족들을 통해 희생자들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의 충격과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희생자 가운데는 사고 현장인 볼링장에서 퍼붓는 총알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려다 숨진 76세 할아버지 밥 바이올렛을 비롯해 용의자를 잡기 위해 쫓아가다 목숨을 잃은 식당 종업원 조셉 워커(56) 등이 포함돼있다.

유족들에 따르면 바이올렛은 전직 정비공으로 은퇴 후 수년 전부터 청소년 볼링 경기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볼링 경기엔 자신의 손자들도 참여시켜왔다고 한다. BBC는 바이올렛이 총기 난사 상황에서 아이들을 지키려다 사망했고, 그의 부인 루시도 총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18명을 사망하게 한 메인주 총격범 로버트 카드를 잡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이 벌어진 모습. AFP=연합뉴스

총기 압수 근거 있었지만 무용지물

현지 매체들은 사법당국이 카드의 총기를 압수할 법적 근거가 있었음에도 압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찰은 카드가 지난 여름 뉴욕주 캠프 스미스 부대에서 훈련받을 때 "환청을 듣고 동료를 해치고 싶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가 소속된 육군 예비군 지휘관은 지난 7월 "카드가 비정상적 행동을 한다"고 보고했고, 이후 카드는 군 병원에 후송돼 '의학적 평가'를 받았다. 그의 전 동료는 데일리 비스트와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도 동료들에게 폭력적이고 이상한 행동을 했다"며 카드에게 정신적 이상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ADVERTISEMENT이와 관련 현지 매체들은 "메인 주에는 의료 전문가가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경찰이 판사에게 총기를 압수하도록 요청할 수 있는 '황색 깃발법'이 있다"며 "그럼에도 관련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카드는 미국 육군 예비군 하사로 2002년 12월 입대해 20년 이상 근무했다. 보직은 유류 공급 전문가였다. 미군 예비군은 현역 상근 병사와는 달리 비상근으로 근무한다. 특히 총기를 잘 다뤄 '명사수'로 불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25일 밤 미국 메인주의 한 볼링장에서 총기를 난사한 로버트 카드의 모습. AP=연합뉴스

뉴스위크에 따르면 카드는 극우성향이었으며 SNS에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 혐오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매체는 카드가 극우 앵커인 터커 칼슨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의 SNS 글을 리트윗한 기록을 확인했다.

"감기약보다 구매 쉬워" AR-15 논란 재점화  

이번에 사건에 사용된 총기는 AR-15 소총이다. 분당 45발을 발사할 수 있는 해당 소총은 군사용 반자동 소총인 M-16의 '민간 버전'으로 불린다. 그런데 해당 소총은 미국 내 2000만 정 넘게 보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간인의 총기 소유와 관련한 논란이 재점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AR-15는 그간 발생했던 총기 사건 때마다 등장하며 논란이 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등 28명이 사망한 사건을 비롯해 2012년~2022년 사이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기 난사 17건 중 10건에서 AR-15 소총이 사용됐다. 이와 관련 총기 반대 활동가인 새넌 와츠는 X(옛 트위터)에 "메인주에서는 감기약을 사기가 AR-15보다 더 어렵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래픽] 미국 메인주 총기 난사 사건 (서울=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성명을 내고 "무분별하고 비극적인 총기 난사 사건에 온 국가가 애도하고 있다"며 의회에 '돌격 소총'과 대용량 탄창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메인주 출신 작가 스티븐 킹도 이번 총격을 "(총기 소지의) 자유라는 이름의 광기였다"면서 총기 규제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2013년 킹은 총기 소유주의자들을 격렬히 비난하면서 자동 및 반자동 총기의 규제를 촉구하는 장문의 에세이를 발표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헬기 띄워도 못잡는 美총기난사범..."그는 20년 '명사수' 예비군"

 

헬기 띄워도 못잡는 美총기난사범..."그는 20년 '명사수' 예비군" | 중앙일보

미국 메인주에서 18명의 사망자와 13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카드(40)는 미 육군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예비군 하사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법 당국이 정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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