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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辰年 새해 하시는 일들이 日就月將하시고 乘勝長驅.하시고 萬事亨通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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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ALESSANDRO BIASCIOLI/ALAMY

기사 관련 정보

  • 기자,데이비드 팔리
  • 기자,BBC
  • 2023년 12월 17일

최근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목적지를 모른 채 짐을 싸서 공항으로 떠나는 ‘서프라이즈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제이크 오브라이언과 그의 아내 로빈이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공항 터미널로 들어섰다. 제이크가 로빈과 눈을 맞춘 뒤 물었다. “준비됐어?” 로빈은 고개를 끄덕인 뒤, 핸드백에서 봉투를 하나 꺼냈다. 그리고 봉투에 담긴 카드를 꺼내, 큰 소리로 읽었다. “메인 주 포틀랜드”.

이 말에 제이크는 깜짝 놀랐다. “포틀랜드라고? 정말?”

제이크와 로빈은 그동안 신혼 생활을 메인주에서 하기로 준비해왔다. 그런데 결혼식을 계획하면서, 신혼 여행지는 좀처럼 정하지 못했다. 각종 여행 서적을 뒤적이며 아이디어를 찾던 어느 날, 제이크는 ‘서프라이즈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 ‘팩업+고(Pack Up + Go)’를 알게 됐다.

“미스터리 베케이션”이라고도 불리는 서프라이즈 여행은 말 그대로 놀라움을 추구하는 여행이다. 계획을 자신이 세우는 게 아니라, 목적지를 결정하고 여행을 계획하고 예약하는 것을 여행사가 대신한다. 여행의 목적지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 공개된다.

사진 출처,FG TRADE/GETTY IMAGES

 

사진 설명,

서프라이즈 여행 방식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여행 목적지를 알 수 없다

서프라이즈 여행은 제이크와 로빈이 갖고 있던 결정의 어려움을 완벽히 해소해주는 방법이었다. 계획 세우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사실 ‘서프라이즈 허니문’은 그동안 신혼 부부 사이에서 인기가 있던 신혼 여행 방식이었다. 그런데 어쩌면 서프라이즈 여행이 2024년 여행의 주류 트렌드가 될 지도 모른다.

최근 ‘부킹닷컴’은 33개국 2만7000여 명의 여행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집계한 2024년 7가지 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여기에서 응답자의 52%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깜짝 여행을 예약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부킹닷컴은 2024년을 “권리를 포기하는 사람들”의 해가 되리라 전망했다.

라이언 피어슨 부킹닷컴 영국 및 아일랜드 지역 매니저는 “‘계획을 2024년에는 세우지 않겠다는 게 나의 계획’이라고 말하는 것은 엄격하고 빡빡한 계획 하에 돌아가는 일상에 반기를 들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미지의 여행지로 떠나는 즉흥적인 여행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여행 방식에 대한 설렘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여행사들 중에서도 지난 10년새 서프라이즈 여행을 운영하는 업체가 많아졌다. 과거에는 휴가 계획을 세우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미스터리 요소가 여행객들에게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라고 유혹하는 듯하다.

사진 출처,SIMONAPILOLLA/GETTY IMAGES

 

사진 설명,

서프라이즈 여행은 여행의 경외심과 경이로움을 자극해준다

일반적으로 서프라이즈 여행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선 얼마나 멀리 여행하고 싶은지와 얼마나 오래 여행하고 싶은지에 맞춰 가격 패키지를 선택한다.

그 다음 과거 여행 경험과 관심사, 여행 성향, 이동과 관련된 어려움, 음식과 관련된 제한 사항 등을 작성한다. 그러면 이를 바탕으로 여행사 연구팀에서 여행 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출발 일 주일 전쯤에는 여행지 일기 예보 등 목적지에 대한 작은 힌트가 담긴 이메일이 전송된다. 준비물과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 날짜와 시간 등도 이 이메일로 안내된다.

그러다 출발 며칠 전에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동봉된 작은 봉투를 열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를 우편으로 받게 된다. 밀봉된 봉투 안에는 여행지와 레스토랑 예약 내역 등이 적혀 있다. 또 박물관 하이킹 및 기타 명소에 대한 추천 등이 담긴 여행 일정도 봉투에 들어있다.

릴리안 라프슨은 팩업+고를 세운 것은 2016년이다. 당시 라트비아 리가에 머물고 있던 그는 고향(피츠버그)에서 먼 곳까지 왔지만, 정작 보스턴 등 고향과 가까운 미국 도시는 가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피츠버그를 비롯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도시에 굉장히 많은 것들이 있어요. 사람들이 이런 곳을 여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그 도시의 중소 산업에도 보탬이 되고 싶었고요.”

사진 출처,KEN REDDING/GETTY IMAGES

 

사진 설명,

예상치 못한 여행지로 떠나는 서프라이즈 여행은 오버투어리즘(관광지에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을 억제하는 동시에, 여행 지역의 중소 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2만 건 이상의 서프라이즈 여행을 계획중인 라프슨은 팬데믹 이전 대비 올해 예약이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여행사 ‘블랙 토마토’도 2017년부터 미스터리한 “길 잃기” 여행 상품을 운영해왔다. 여행자는 사막과 정글, 산 중에서 여행지를 고를 수 있고, 정확한 여행지는 공항에서 이용자에게 공개된다. 이 회사의 공동 설립자인 톰 마샹은 “우리는 고객이 여행의 바로 그 순간을 살아가는 여행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여행에선 때때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마샹은 고객 2명에게 모로코의 아틀라스 산맥에서 하이킹을 하는 여행을 제공한 적이 있다.

당시 여행자들은 좌표와 위성 전화기를 가지고 있었고, 블랙 토마토는 그날 여행자들이 도착할 캠프장에 푸짐한 저녁 식사를 준비해 두었다.

하지만 여행자들은 캠프장으로 오는 도중에 유목민 베두인족을 만났고, 그들과 몇 시간 동안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마샹은 “여행자들은 우리가 그 만남을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냥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말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여행사 ‘브라운 앤드 허드슨’은 이러한 서프라이즈 여행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켰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필립 브라운은 “우리는 브레인스토밍 중에 ‘사람들이 목록에 있는 것을 하나하나 해보려고 여행하는 게 아니라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행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문제 해결이 여행의 초점이라면 여행자가 실제로 어디로 가는지를 알 필요가 있을까요? 만약 누군가가 불안감을 덜거나 사람들과 더 많은 관계를 쌓는 것을 여행의 목적으로 삼는다면, 우리가 그것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브라운에 따르면, 여행자가 목적지를 미리 아는 것은 여행의 목표 달성(문제 해결)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사진 출처,BELINDA JIAO/ALAMY

 

사진 설명,

서프라이즈 여행사 중에는 여행 중 깜짝 이벤트를 기획하는 곳도 있다

브라운 앤드 허드슨의 서프라이즈 여행(브랜드 명 “목적지 없는 여행”)에선 여행 중에 깜짝 이벤트를 경험할 수도 있다.

이 이벤트는 심리학자가 공동 개발한 20페이지 분량의 프로필을 작성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브라운은 “깜짝 이벤트는 두뇌에 아주 짧은 순간적 결함을 발생시켜서, 사람들이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더 집중하게 하고 호기심도 더 많이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브라운 앤드 허드슨을 이용한 여행자중에 단기 기억 상실로 고통받던 한 여성이 있다. 그가 작성한 프로필에는 과거에 피아노를 연주했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 여성은 브라운 앤드 허드슨을 통해 남편과 함께 아이슬란드로 “목적지 없는 여행”을 떠났다. 여행사는 레이캬비크의 유명 음악당 ‘하르파’의 무대에 피아노를 마련해두고, 연주 장면도 촬영할 수 있게 미리 준비했다. 이들이 음악당에 왔을 때 가이드가 “남편을 위해 무대에 올라가 피아노를 연주해 달라”고 말했다.

이는 여행을 보다 섬세하게 접근하는 방식이다. 브라운은 “견문을 넓히기 위해 과거와 오늘날의 여행을 비교해보면 ‘에어비앤비’나 저가 항공사와 같은 새로운 기술 요소 몇 개 외에 기본 구조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행 산업은 세계 다른 곳에서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를 훨씬 더 창의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치유의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업계가 의지를 가지고 고민한다면, 여행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죠.”

서프라이즈 여행이 이처럼 호황을 누리는 바탕에 기술 및 저가 항공편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여행을 기획하는 사람들은 서프라이즈 여행은 여행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사진 출처,LUCKY-PHOTOGRAPHER/ALAMY

 

사진 설명,

오래 전 여행이 그랬던 것처럼, 서프라이즈 여행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

‘매직컬 미스터리 투어’를 운영중인 케이티 트루스델도 자신의 고객 사례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어떤 여행자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게 너무 힘들어 아무 데도 가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가, 서프라이즈 여행을 발견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 여행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그들이 바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라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도 휴가를 계획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에밀리 토마스는 ‘여행의 의미’라는 책의 저자다. 그는 서프라이즈 여행의 매력이 놀라움에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그 매력은 보다 심오하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에는 비행기와 기차, 자동차 등 여행의 과정과 목적지가 점점 더 획일화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트립어드바이저’에 올라온 수백 개의 리뷰나 ‘맥도날드’ 없이는 사람들이 여행 떠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런데 서프라이즈 여행은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보장하죠.”

마샹은 “우리는 모든 것을 바로바로 이용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훨씬 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여행은 지나치게 많은 것들이 정해져 있는 우리 일상에 대한 해독제이죠.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여행이 수 세기 전의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 것이었죠.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세상을 탐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들에게 전율을 불러일으키죠.”

한편 신혼 여행지가 포틀랜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오브라이언 부부는 박물관을 방문하고, 멋진 저녁 식사를 즐기고, 하이킹을 하는 등 포틀랜드에서 4일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이크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여행을 마친 제이크는 자신이 포틀랜드는 물론 서프라이즈 여행 역시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제이크와 로빈은 매년 한 번 꼴로 지금까지 총 6번의 ‘미스터리 베케이션’을 다녀왔다. 앞으로도 이들은 이런 여행을 계속할 것처럼 보인다.

2024년...‘서프라이즈 여행’이 대세가 된다?

 

여행: 2024년...‘서프라이즈 여행’이 대세가 된다? - BBC News 코리아

서프라이즈 여행 방식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여행 목적지를 알 수 없다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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