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岳岩漢字屋

甲辰年 새해 하시는 일들이 日就月將하시고 乘勝長驅.하시고 萬事亨通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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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차드의 임시 피난처에서 한 수단 피난민이 가족 사진이 담긴 앨범을 무릎에 올려놓고 있다. 그는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에 의해 아들과 아버지를 잃었다고 밝혔다./로이터 연합뉴스

 

“피란민과 기아에 직면한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나 우크라이나가 아니다. 구호가 가장 필요한 나라는 바로 수단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아프리카 수단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두 개의 전쟁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1년 넘게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수단은 ‘잊힌 나라’가 돼가고 있다. 내전을 벌이는 어느 한 세력도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민간인들의 피해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김하경

 

다큐멘터리 ‘울지 마 톤즈’의 고(故) 이태석 신부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봉사했던 수단 남부 지역은 현재 남수단 공화국으로 독립한 상태다. 수단 영토는 아프리카에서 셋째, 세계 15위에 달한다. 청나일과 백나일이 만나 나일강 본류가 형성되는 지점에 자리한 수도 하르툼은 오스만 제국에서 무역 도시로 번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까지 영국 식민지를 거치면서 대부분 농업과 목축에 의존하는 저개발 경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단에서는 지난해부터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SAF)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준군사 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둘은 2019년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집권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 하지만 ‘공동의 적’이 사라지자 이들은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눴다. 지난해 4월 SAF가 RSF를 편입하겠다고 통보하자 RSF가 이에 반발하면서 유혈 사태가 터졌다. 현재까지 1만6000여 명이 사망했고, 850만명 이상이 피란에 나섰다. 로이터는 “식량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교전 지역 주민들은 흙과 나뭇잎을 먹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수단 전역에서 1770만명이 ‘극심한 기아’ 단계에 놓여있고, 이 중 500만명은 아사 직전 상태인 ‘비상’ 단계에 있다.

 
배고파도 ‘울지마 톤즈’ - 지난 3월 16일 아프리카 수단 동부의 홍해 인접 도시 포트수단의 피란민 수용소에서 아이들이 화로에 땅콩을 굽고 있다. 수단은 쿠데타 세력 간 갈등이 터지면서 지난해 4월 발발한 내전으로 주요 기반 시설이 파괴되는 등 위기에 직면했다.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의 고(故) 이태석 신부는 2001~2008년 수단 남부(현재는 남수단 공화국)에서 봉사했다. /로이터 뉴스1

 

수도 하르툼에서 시작된 내전은 다르푸르, 코르도판, 게지라 등으로 번졌다. 특히 수단 최서단 다르푸르가 핵심 교전지로 떠올랐다. 우기에 초원과 하천이 형성되는 다르푸르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리비아·차드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런 지정학적 특성으로 아랍계와 아프리카계 등 다양한 인종이 살며, 하르툼 등으로부터 도망 온 피란민들이 몰려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20년 전 ‘다르푸르 분쟁’이라고 불리는 대학살이 벌어졌다. 2003~2004년 당시 수단 알바시르 독재 정권은 이곳에서 차별에 저항하는 비아랍계 주민들을 군 병력을 동원해 무차별적으로 진압했다. 유엔에 따르면 당시 대학살로 40만명이 사망했고 250만명이 터전에서 내쫓기면서 난민이 됐다.

RSF는 다르푸르의 다섯 개 주요 도시 가운데 네 곳을 장악한 데 이어, 북다르푸르주(州)의 주도 알파시르를 포위했다. 알파시르에서는 RSF에 의한 무차별적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달 14일 RSF가 알파시르로 진격을 시작한 후 도시 인근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 최소 43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20년 전 이 일대에서 벌어진 대량 학살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는 RSF에 알파시르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달 29일 긴급회의를 열고 수단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RSF와 연합 민병대가 알파시르 일부 마을을 급습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며 “RSF는 즉각 알파시르에서 포위와 병력 증강을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RSF가 알파시르를 점령할 경우 수단의 3분의 1을 장악하게 된다”며 “두려운 시나리오는 2011년 리비아가 무아마르 카다피 대통령 사망 후 지역으로 쪼개진 것처럼 수단도 두 쪽으로 분열되는 것”이라고 했다.

 

☞수단 내전

지난해 4월 15일 수단의 준군사 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수도 하르툼의 수단 정부군(SAF)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내전. 2019년 독재 정권을 축출한 쿠데타에서 군부를 도와 민병대로 활동한 RSF의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일으켰다. 1년여간 하르툼의 대통령궁을 포함한 전역의 주요 기간 시설에서 총격전과 포격이 벌어져 국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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