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월胡越
호월胡越“북녘 말은 북풍을 그리워하고, 남쪽 새는 남녘 가지에 둥지를 튼다(胡馬依北風, 越鳥巢南枝)”는 말이 있다. 우선은 제 고향을 그리워하는 정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넓은 중국 땅에 남북으로 크게 존재했던 별종의 인문(人文)을 바라보는 시선이다.호(胡)는 대륙의 복판인 중원(中原)의 정서로 볼 때 북녘에 있던 이민족의 총칭이다. 월(越)은 남쪽의 너른 지역에 숱하게 분포했던 사람들을 통칭한다. 혈통은 물론이고, 언어와 습속이 중원과는 사뭇 달랐던 이들이다.저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모두 ‘오랑캐’로 치부했던 전통적인 중국의 국토와 인문 관념의 큰 배경이다. 참고로, 중국은 북쪽의 유목을 북적(北狄), 동쪽의 인문을 동이(東夷), 남녘 사람을 남만(南蠻), 서쪽의 미개함을 서융(西戎)으로 구분했다.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