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통하는 걸까
오랜만에 고향에 가서 오매에도 그리던 그녀를 만났다. 운명의 작난인지는 몰라도 40년 만에 보는 그녀가 서먹하면서도 무척 반가웠다. 달려가 꼭 안아주고 싶은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얼결에 손을 잡아버렸다. 그리고 한동안 서로 마주보며 침묵을 흘렸다. 마음이 영 편치가 않다. 뭐라고 말할까? 뭐라고 말해야 그녀가 알가? 지금의 내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그녀가 이해를 할까? 그렇게 시간이 자꾸 흘렀다. 그녀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가 영 조마조마했다.10대 후반에 부푼 꿈과 미래에 대한 “웅대한 포부”를 품고 그녀를 떠났는데 다 잃고 다 던지고 찬바람이 휭휭 부는 가슴을 안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그녀를 만날 줄이야.귀가 있고 입이 있는 사람이라도 때로는 말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