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로부터 배웠나? 데이트폭력 이어가는 MZ세대 남성들
아버지로부터 배웠나? 데이트폭력 이어가는 MZ세대 남성들 정희준 전 동아대 교수 [정희준의 어퍼컷] 폭력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이십여 년 전 서울시 마포구의 평온한 저녁. 자려고 누웠는데 옆집에서 소리가 들린다. 다투는 듯한 소리와 함께 물건이 부딪히는 소리. "싸우나?" 생각이 드는 순간 옆집 현관문이 우당탕 열리더니 사람 뛰는 소리가 들린다. 오래된 아파트 복도를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다다다다" 맹렬하게 달려가는 소리가 스테레오로 들린다. 맨발이다. 세월이 흘러 부산시 사하구 바다가 보이는 주말 오후. 거실 소파에서 나른한 오후 낮잠이 들려는데 옆집이 시끄럽다. 발코니를 통해 바람결을 타고 전해지는 여성의 목소리. "제발 그만 좀 때려." 아내를 코너에 몰아넣고 사람 하나 잡듯 때리나보다.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