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기준이 있을까 ㅣ 岳岩 자작글
정말 사랑한다면 선뜻 목숨도 바칠 각오를 하라. 만일 상대방이 달을 따 달라면 머뭇거리지 말고, 해를 따 달라면 망설이지 말라. 이것이 진정한 사랑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구애할 대상자가 없다면 당신의 삶은 무의미하고 비참해진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을 위한 사랑의 기준을 갖는다. 그렇다면 그 기준의 근거는 무엇일까? 어쩌면 스스로 만든 올가미일 것이다. 만일 어느 날 갑자기 그 올가미에 걸려들면 기준이란 애초에 없었음을 깨닫게 된다. 왜냐면 사랑은 그 어떤 기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 남자에게 최고의 여자가 되고픈 여자, 한 여자에게 영원한 남자로 남고픈 남자, 때문에 한참 열애에 빠졌을 때 여자의 기준은 아주 이기적이고 어이가 없다. 끊임없이 남자가 표현을 해주어야만 여자는 만족한다. 그러나 차라리 이 시기의 기준은 귀여운 정도다. 여자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꾸준히 확인하려 든다. 때론 거짓말 같은 기준이 한 개인에게 행복의 절정을 맛보게 해 준다.
여자에 주린 남자들과 남자에 주린 여자들의 기준을 단지 성(性) 때문이라면, 성에 주린 남자와 여자가 순간이나마 서로 부등켜안고 뒹굴며 보내야 하는 광란(狂亂)의 하룻밤이라면, 사랑이 이제 더는 아름다운 성(性) 아니라는 것이 참으로 서글퍼진다.
처음 손을 잡은 이후로 첫 키스, 첫 경험까지 연인들이 함께할 '처음'은 참으로 많다. 물론 그 처음이 지나면 모든 것이 식어질 때가 있겠지만 각종 '처음'을 겪을 때까지 과정 또한 만만치 않다. 특히 여자에게 처음이란 '함께 했다' 라기 보다는 '내가 허락했다'라는 개념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이런 순간에 사랑의 기준들이 무수히 세워진다. 적어도 자신이 헌것처럼 취급 받거나 무의미한 과정처럼 넘어가면 사랑에 불신이 생기는 것이다. 여자의 과장된 로맨스의 기준은 '처음'이 지나간 허전함을 채우기 위함이다.
어차피 헤어진 후에도 여자는 감정의 찌꺼기를 버리기 힘들다. 다른 남자를 만나 있을 때조차 자신의 기준을 생각한다.
"그는 아직도 나를 생각 하겠지?" 항상 남자에게 '평생 못 잊을 여자'로 남고픈 욕심은 끝나버린 사랑에도 기준을 만든다. 자신은 새롭게 사랑을 시작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지난 남자만큼은 자신만을 생각하며 홀로 남길 원하는 여자의 이기심. 싫다, 싫다 하면서도 그가 붙잡아 주길, 그가 자신에게 집착이라도 하게 되길, 자신을 영영 잊지 못하길 원하는 여자. 그것은 지난 사랑에 대한 미련인가 동시에 후회 때문에 만들어 지는 기준이다.
사랑은 뜨거운 손을 내밀어도 내 가슴에 넘칠 수 있는 사랑은 내 가슴 가득 사랑으로 채워지고 시간을 화장하는 사람은 세월을 거르지 않고 허물만 보려고 한다면 사랑의 우산이 되고 싶다. 오늘 당신을 한번 안아보고 싶다. 차 한 잔에 추억을 타서 향기고운 차 한 잔에 사랑을 타 마시고 싶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주불취인인자취 색불미인인자미(酒不醉人人自醉 色不迷人人自迷)라는 구절이 있다.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여색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여자는 아름다와 시각을 즐겁게 하고 술은 감미로와 마음을 즐겁게 하는데 하필이면 그것이 절제의 척도로 주어지니 여자와 술은 조물주가 우리한테 주는 시금석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