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온다
오월에 흐르는 물은
포근함을 나누어주고
거칠게 화를 내다가도
때로는 다독거리며
서로를 품고 사는 토닥임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이좋은 어울림이고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주는
배려이고 보살핌이 넘치고
저 강물의 흐름에
인간도 물같이 순응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어울리고 뒤섞이고
여물어 가는 인생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
몸을 부비는 것이
의사의 소통이요
더불어 사는 사랑이다
오월이 간다
오월에 물을 본다
악암(岳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