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일러스트
과묵(寡默)한 나는
원체 말수 적은 편이라
인색(吝嗇)하게 말을 아껴
자기를 표현하는데 서툴다
어릴 적엔 참새라고 소문났지만
커서는 누구에게나 말 잘 걸지 않는다
그저 내 말을 묵묵히 들어주며
진심 조언주는 사람에게만 말한다
오늘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감정이 있었고 무엇을 보았는지
하루는 짧지 않다
그리고 평범하지 않다
이 반짝거렸던 하루를
그런데 들어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참 말수가 적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오늘 짧은 일탈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어 그만
소심해져버린 그게 바로 나다
그러나 사실 난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많이많이... 많이많이
악암(岳岩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