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일러스트
손으로
열거나 들거나
붙잡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손잡이다
손잡이는
우리 생활에
널리 쓰이는데
출입문손잡이, 가구 손잡이
핸들손잡이, 싱크대손잡이
그 종류가 다종다양하다
나는 손잡이를
무척 좋아한다
손잡이가 있기에
서랍이나 옷궤를
여닫는데 편리하고
장식효과도 탁월하다
손잡이를 좋아하다보니
버스 탈 때나 택시 탈 때도
나는 늘 손잡이를 찾는다
하긴 몇 년래
체중이 갑절 불어나면서
몸 중심 잡기 힘들 때 많다
제멋대로 흔들리는
버스나 택시에서
손잡이를 척 잡으면
마음 편하고 몸 가벼워져
남과 부딪치거나
넘어질 우려가 없이
안전히 목적지에 이르게 된다
흔들흔들 버스가
움직이는 대로 몸 내맡기며
새삼스레 지구라는 이 땅덩이에서
안 흔들리는 것이 없다는 생각 든다
꽃도 흔들리면서 피고
바람도 흔들리면서 불고
또한 인생도 흔들리면서
흘러가는 것 아니더냐
흔들리면서 사는 인생에
내가 누군가에게 의지되는
든든한 손잡이가 되고싶다
악암(岳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