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에
뿅 하고 숨었다가
40년 후에
슝 하고 나타나서
아직 채
아물지 않은
묵은 상처에
소금 뿌리는
귀중한 사랑의
가련한 매몰자여
소중한 행복의
저주로운 약탈자여
그래 이것이
흘러간 과거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고통스러운 보상인가
그래 이것이
고갈된 청춘에 대한
미봉할 수 없는
참혹한 대가인가
넌 어이하여
그다지 늑장을 부리느냐
넌 무엇 때문에
이다지 야속하게 구느냐
운명의 작간으로
고운사랑 못 이루고
서러운 마음 달래며
살아온 지 어언간 40년
금석같이 다진 맹세
오늘도 변함없건만
이미 놓쳐버린 사랑을
되잡지 못하는 안타까움이여
내 가슴속에
깊이 뿌리내린
사무치게 그리운
정만은 빼앗지 못하리라
아, 어쩔 수 없는
세월의 잘못된 만남이여!
주해: 가중하다(苛重--) 정도가 심하고 부담이 무겁다.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산다면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산다면
내가 당신 사랑이 필요할 때
주저 없이 다가와 껴안아주는
당신을 아낌없이 사랑하겠습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행복한날이
내 생애 몇번이나 있을 런지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산다면
주저 없이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살다면
당신 허락 없이 내 맘대로
신비한 궁전을 탐색하면서
당신을 소중히 사랑하겠습니다.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산다면
세월이 소리 없이 가는 것처럼
내 마음도 흐르는 강물이 되어
당신에게로 세차게 흘러가겠습니다
당신 사랑해도 되냐고 묻지도 않고
나날이 속 살쪄가는 포도송치처럼
내 사랑 알알이 무르익지 않더라도
무작정 익어가도록 사랑하겠습니다
우리 사랑 시작 끝이 어디쯤일까?
궁금해 하지도 묻지도 않겠습니다.
세월이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사랑하다 원하는 대로 떠나보내렵니다
하루살이처럼 오늘이 시작이지만
내일 없는 듯 오늘에 최선을 다해
바람 따라 물결 따라 돛을 달면서
내 마음 가는 대로 사랑하겠습니다
악암(岳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