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 삶이
헛되게 흘러감을
원치 않는다
한때 내 삶은
목마른 인생이고
고달픈 인간이고
판박이 일상이었다
내가
걸어온 길은
모래밭 발자국 같아
형체가 없었다
갈증에 목말라
여윈 몸이 미워났고
나긋한 신세가 싫어져
만사가 귀찮아졌다
그러다가
자신을 정복하는 게
유일한 길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험난한 운명에
머리 숙이고 싶지 않았고
대박 운수에
목매달고 싶지 않았다
만 톤급 호화선이든
자그마한 매생이든
풍랑이나 소용돌이를
거슬러 가면 그만이니
노를 젓는 건
헛수고가 아니라
뭍에 닿을 수 있는
열정적 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