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岳岩漢字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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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기 훈련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은 후 서평(書評)쓰기

나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글쓰기 훈련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 서평(書評)쓰기입니다. 일명 리뷰(review)라고도 하는 데 말 그대로 책의 내용(內容)에 대한 평이라 아무 부담 없이 쓰기가 편리합니다. 일상생활이 글쓰기를 시작하는 좋은 소재라면 서평(書評)은 확실하고도 편리한 글쓰기 방법입니다.  

훌륭한 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문법적으로 완벽(完璧)한 글이라 해서 다 멋진 글은 아닙니다. 미사여구(美辭麗句)로 보기 좋게 꾸민 글이 잘 된 글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을 조리(條理) 있게 상대방에게 알리는 글이 제일 읽기가 맞춤한 글이라 여겨집니다. 내 생각을 상대방이 정확히 이해(理解)한다면 이보다 더 확실하고도 분명한 글은 없습니다. 

글짓기는 처음부터 자신의 생각을 원만하게 적어 내기란 너무 어렵고 힘듭니다. 내가 쓰려고 하는 글은 예술작품이 아닙니다. 때문에 내 생각을 처음부터 논리정연(論理整然)하게 펼치는 것은 참으로 힘듭니다. 글에 대한 훈련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무엇을 써야 할 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서평(書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서평(書評)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읽거나 보거나 체험해야만 가능합니다. 내가 실제적으로 경험(經驗)한 사실을 바탕으로 글을 쓰면 덜 수고스럽습니다. 

몇 년 동안 나는 책을 무려 1000여권 이상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두고 볼만한 내용을 자주 메모하다보니 어느덧 서평(書評)을 쓰려는 욕망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작심하고 쓴 서평(書評)이 어느덧 수 십 편에 달했습니다. 내가 몇 년간 쓴 독서평론(讀書評論)이 30편이고 영화평론이 10편 정도이고 드라마와 다큐까지 포함하면 최소한 50편 정도가 됩니다. 나의 글쓰기 실력은 어디까지나 서평(書評)의 덕입니다. 서평을 쓰면서 내 글쓰기 실력이 점점 늘었고 생각을 더욱 조리 있게 가다듬어 올바르게 분별(分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그럴 듯 내가 처음 쓴 서평(書評)은 아주 형편없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내 생각을 열심히 적어보았습니다. 그러나 분량(分量)은 무척 적었습니다. 글 쓸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니 쓸 수 있는 분량도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쓴 서평을 문단(文段)으로 따지면 겨우 5~6단락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평균 8~9단락 정도를 단숨에 쓰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길게 쓴 서평(書評)은 10~20단락까지 늘어났습니다. 이 정도 길이면 어지간한 책 8~9페이지는 되는 상당히 긴 분량입니다. 처음부터 길게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던 것이 결코 아닙니다. 마음먹고 쓰다보면 점차 실력이 늘어 장문(長文)도 너끈히 쓸 수 있게 됩니다. 

서평(書評)은 어떻게 써야 한다는 형식적인 법칙(法則)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롭게 쓰고 싶은 내용을 쓰면 됩니다. 그럼에도 어렵고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내가 쓴 ‘독서로 바뀐 내 인생’에서 서평(書評)에 대해 항목별로 따로 독립해서 꽤 많은 내용을 쓰다 보니 방문자들이 잘 읽었다고 칭(稱)했습니다. 어느 방문자는 그전까지 책을 읽기만 했지 서평(書評) 쓸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덕분에 서평(書評)을 쓸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서평(書評) 쓰는 것이 막연하고 어렵다고 봤는데 지금부터 당장 실행에 옮기겠다고 말합니다. 

서평(書評)을 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책 내용(內容)을 옮겨 적는 것입니다. 책을 읽을 때 메모지를 갖고 있으면서 중요(重要)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마다 표시를 합니다. 볼펜이나 연필을 비치(備置)하고 있다가 요부(要部)에 밑줄을 긋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책을 다시 읽거나 중요한 부분만 찾을 때 요긴하게 쓸 수도 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표시한 부분만 따로 블로그에 게시(揭示)합니다. 중요한 부분이 많을수록 분량이 결정됩니다. 자신에게 좋은 책이었다면 엄청 많이 나올 것입니다. 다 메모한 후에 마지막에 딱 한 줄이라도 내 느낌을 씁니다. 거창하게 구구절절 쓸 필요 없이 요략(要約)하게라도 쓰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서평(書評)이 됩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중요 표시한 글을 적은 후에 한 덩어리로 묶은 후 자신의 생각이나 설명을 가볍게 적습니다. 색깔로 구분하여 책에서 적은 것과 내가 쓴 것을 비교하면 됩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 매 문단(文段)마다 적은 후에 내 생각을 적으면 아주 훌륭한 글이 탄생(誕生)합니다. 내가 쓴 글 자체로 엄청난 글이 됩니다. 저자의 생각이 아닌 내 생각을 쓴 것이라 그렇게 한 후에 책에서 옮겨 적은 것을 삭제(削除)하고 내 글만 남겨도 그 자체로 완벽한 글이 됩니다. 책 내용 순서(順序)대로 적은 것이라 내 생각도 그에 따라 저절로 기승전결(起承轉結)이 됩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쓰는 서평(書評)이기에 목차만 펴 놓고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목차를 다시 읽어보면 내가 읽었던 내용이 다시 기억납니다. 이를 근거로 내가 다시 책을 쓴다는 입장에서 내용을 적습니다. 소설(小說)이라면 줄거리를 쓰는 것도 좋습니다. 분명히 책 내용을 쓰지만 그걸 새롭게 편집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 능력(能力)입니다. 어떤 부분을 빼고 어떤 부분을 포함시킬 것인지도 내 생각입니다. 모든 내용을 전부 포함시키는 작업(作業)이 아니기에 책에 대한 내 생각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내가 직접 저자로 책을 소개한다는 느낌으로 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내가 쓴 책은 아니라도 저자의 입장에서 중요하게 판단(判斷)되는 책 내용을 소개합니다. 여러 부분 중에 핵심적인 부분만 발췌(拔萃)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줍니다. 서평(書評)이 꼭 책 전체를 다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에게 깊게 다가온 특정 부분에 대한 내 생각만 잘 전달해도 됩니다. 책을 통해 우리가 깨닫고 공감(共感)하는 부분이 책 전부일리는 없습니다. 내가 읽고 공감한 딱 한 장면만 서평(書評)을 써도 상관없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걸 쓰는 게 중요합니다. 

잘 쓰던 못 쓰던 간에 서평(書評)을 쓰는 이유 자체가 나를 위해서입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整理)하고 글로 남기기 위한 방법입니다. 어떤 형식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걸 쓰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쓰는 것도 좋습니다. 소설이라면 아예 소설 속에 나온 여러 캐릭터 중에 한 명을 주인공으로 캐릭터 입장에서 소설 내용 전체를 서술(敍述)합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닌 특정 인물 시점으로 소설 내용을 서평(書評)으로 쓴다면 내 입장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쓰게 됩니다. 

나 같은 경우 유별나게 독서한 책 거의 전부를 서평(書評)으로 씁니다. 1년 기준으로 읽었는데 쓰지 않은 서평(書評)은 1~2편이 될까 말까합니다. 그만큼 한 편 한 편에 집중해서 서평(書評)을 쓰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보통 서평(書評) 하나를 쓸 때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릴 수도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다음 책을 읽기 전에 서평을 쓰도록 노력합니다. 새로운 책에 영향을 받아 서평(書評)쓰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 하다 보니 꽤 부지런해야 했습니다. 서평이라기보다는 독후감(讀後感)이라는 표현이 정확하지만 이처럼 쉬지 않고 서평(書評)을 쓴 덕분에 내 글쓰기 실력과 능력은 향상되었습니다. 

서평(書評)은 꼭 독서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를 보고나서도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배우에 대해서 평소 생각을 적어도 되고 배우가 나온 다른 영화를 언급해도 충분히 좋은 서평(書評)이 됩니다. 영화 장르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으로도 글쓰기가 됩니다. 영화 말고 극장을 가며 느낀 소감이나 극장 분위기(雰圍氣)나 팝콘 맛에 대해 함께 써도 좋습니다. 영화와 관련된 온갖 잡다한 느낌과 생각과 벌어졌던 모든 일을 적으면 더 이상 흠잡을 데 없는 서평(書評)이 됩니다. 

드라마 경우에는 단막극이 아닌 다음에야 가장 짧은 미니시리즈도 최소한 16부작입니다. 매 회마다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일주일에 2회 방영하니 맞게 써도 됩니다. 내 경우는 드라마가 종영이 된 후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일주일 안에 씁니다. 글쓰기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새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에 글을 올려야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더 찾아 올 확률이 크다는 점도 있고 시간을 지체하면 리뷰를 못 쓸 가능성이 큽니다.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써야 보다 생생한 서평(書評)이 나옵니다. 

서평(書評)은 상당히 부지런해야 합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본 후에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점점 서평(書評) 쓰는 게 부담스러워집니다. 떠오르는 게 별로 없다 보니 갈수록 서평(書評) 쓰는 걸 뒤로 미루게 되고 어느 덧 새로운 책과 드라마와 영화를 보게 됩니다. 지난 걸 건너뛰고 쓰면 되지만 마음이 찜찜해져 이번 서평(書評)도 못 쓰고 지난 서평(書評)도 못 쓰는 결과로 포기하게 됩니다. 나처럼 모든 서평(書評)을 쓰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가끔이라도 서평(書評)을 쓰면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어떤 걸 써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써야 할 대상이 정해져 있어 그 내용을 평론형식으로 쓰기만 하면 됩니다. 

글쓰기 훈련에서 서평(書評)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는 산 증인이 바로 납니다. 내 글쓰기 실력은 거의 서평(書評) 통해 갈고 다듬은 노력의 결과입니다. 읽은 책 분야가 다양한 만큼 더욱 다양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특정 분야(分野)에 대해 집중적으로 책을 읽었을 때는 한 분야에 대해 더 깊고 심층적인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접하는 분야의 책을 읽고 서평(書評)을 쓰면 글에서 생소함이 묻어나옵니다. 이토록 다양한 글을 쓸 수 있는 장점이 서평(書評)에 있습니다. 억지로 짜내서 쓰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꺼내기입니다. 

나뿐만 아니라 누구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서평(書評)의 효용성과 장점에 대해서는 제가 쓴 ‘책으로 변한 내 인생’에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썼으니 참고(參考)하면 됩니다. 내가 서평(書評)으로 글쓰기에 자신감을 갖고 실력 향상을 이뤄낸 것과 똑같은 경험을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읽고 보고 체험한 것을 서평(書評)이라는 글쓰기로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다시 강조해 말하면 서평을 쓰라고 권장(勸獎)하는 이유는 책의 내용을 읽고 느낀 감정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나타내는 글이기 때문에 형식에 구애(拘礙)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자유자재(自由自在)로 내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멋진 언어를 구사하지 않아도 별개의 문제입니다. 글쓰기에서 조급성(躁急性)과 교만심(驕慢心)을 삼가면 누구나 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想起)시키면서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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