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유독 잘 아무는 사람 왜 그럴까? 염증과 수복 : 피부(皮膚) 상처가 잘 아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어떤 이유로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상처(傷處)가 잘 아물까? ‘흉터 형성 과정’과 그 과정을 ‘지연시키는 인자(因子)’들을 알면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결합조직 축적에 의한 흉터 형성 상처 회복(傷處回復)은 재생에 의해서만 완성되지 않는다. 흉터(scar)로 손상 부위가 대체되고 일부에서는 남아있던 세포의 재생이 함께 일어난다. 흉터는 혈관 형성(血管形成), 육아조직(肉芽組織)의 형성 그리고 결합조직의 재구성이라는 세 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다.
‘혈관 형성(血管形成)’은 흉터가 생기는 시작 단계다. 새로운 혈관은 수복과정(修復過程)에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위해 꼭 필요하다. 상처 부위에 존재하던 혈관으로부터 혈관내피성장인자(血管內皮成長因子)가 분비된다. VEGF-A는 주로 새로운 혈관내피세포의 증식과 이동을 촉진하고 혈관 투과성을 증가시킨다. 이를 통한 누출(漏出)로 상처 부위는 붓게 된다.
‘육아조직(肉芽組織)’은 모세혈관, 섬유 모세포(纖維母細胞), 백혈구(白血球) 그리고 여러 가지 결합조직들로 구성되고 현미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육아조직의 섬유 모세포는 사라지고 콜라겐(collagen)은 많아지면서 상처 부위는 점점 단단하게 변한다. 손상 부위(損傷部位)와 염증 부위에 생긴 육아조직에는 대식세포(大食細胞), 비만세포(肥滿細胞)가 존재한다. 이들은 사이토카인(PDGF, FGF-2, TGF-β)과 성장인자(成長因子)를 분비하고 섬유 모세포의 이동과 증식을 자극한다.
‘결합조직의 재구성(結合組織再構成)’을 통해 안정적인 섬유조직 흉터가 만들어진다. 흉터 부위의 결합조직은 계속 변경, 재형성된다. 특히 콜라겐과 다른 세포외기질 구성성분의 분해는 기질 금속단백질 분해효소(分解酵素)에 의해 조절된다.
조직수복을 지연시키는 인자 조직수복 과정은 손상의 위치, 유형 그리고 범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국소 인자(局所因子)’ ‘전신 인자’에 의해 지연될 수 있다.
‘국소 인자’에는 감염, 이물질(異物質), 혈액 순환장애 그리고 기계적 요소들이 있다. 감염은 수복 지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염증반응(炎症反應)을 느리게 한다. 철, 유리 조각, 그리고 봉합사 등 이물질이 조직에 남아있으면 감염이 잘 생길 수 있다. 만약 피부 창상(皮膚創傷)에서 항생제와 소독 등 감염 제거 노력이 없으면 회복이 늦어지게 된다. 염증반응과 수복과정은 혈액, 혈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혈액 순환장애(循環障礙)로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수복은 느려진다. 또한, 국소 압력의 증가, 비틀림 등 기계적 요소들도 결합조직의 변형(變形)을 초래하여 수복을 늦출 수 있다.
‘전신 인자(全身因子)’에는 나이, 영양, 당뇨 그리고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있다. 노인들은 젊은 사람에 비해 세포 재생능력(再生能力)이 떨어진다. 단백질 부족(蛋白質不足), 비타민 C 결핍, 그리고 아연 결핍(亞鉛缺乏)처럼 영양이 부족하면 콜라겐 합성에 이상이 생기면서 수복이 늦어진다. 당뇨병(糖尿病)은 호중구의 화학주성(化學走性)과 포식 작용(捕食作用)을 감소시킨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지만 사이토카인(TGF-β) 형성을 억제하여 섬유화 감소, 흉터 약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상처가 잘 아물기 원한다면 우선 ‘상처 부위의 관리’가 중요하다. 상처가 생겼다면 즉시 흐르는 깨끗한 물(수돗물)에 씻는 것이 유용하다. 평소에는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免疫力)을 키우는 것이 좋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현재 만성질환(慢性疾患)을 앓고 있다면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상처 회복에 꼭 필요하다.
겨울철 한파 속 분초를 다투는 뇌졸중 올겨울 들어 최저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가는 한파(寒波)가 시작되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보다 따뜻한 옷을 챙겨 입기도 하고 보일러와 전기요를 사용하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추운 겨울이 되면 건강을 위해 주의해야 할 질병들도 늘어나는데 기관지염(氣管支炎)이나 독감 등 호흡기 질환과 차갑고 건조한 날씨로 인한 피부질환(皮膚疾患)이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리고 겨울은 중 노년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는데 심뇌혈관질환(心惱血管疾患)이 대표적이다.
심근경색(心筋梗塞)과 더불어 뇌졸중(腦卒中)은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에 따라 혈관이 수축하게 되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실내외 온도차(溫度差)가 20도 이상 발생하는 겨울철에 많은 주의를 요한다.
국내 40~50대 돌연사의 주범으로도 꼽히는 뇌졸중은 뇌에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한다. 2019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 심장질환(心臟疾患), 폐렴에 이어 뇌혈관 질환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뇌졸중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여 건강보험심사평가원(健康保險審査評價院)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61만 3824명에 이르렀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腦梗塞)과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구분되는데 발생하면 갑작스럽게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사망(死亡)에 이르지 않더라도 한 번 발병하면 심각한 후유증(後遺症)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다.
뇌졸중은 고혈압(高血壓)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基底疾患)이 있거나 비만과 음주, 흡연 등 생활적 요인(生活的要因)으로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기저질환이나 발병 우려가 있을 경우 전조증상(前兆症狀)을 미리 숙지하고 있다가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전조증상으로는 언어장애(言語障礙)와 편측마비(片側痲痹)가 있다. 대화 중 갑작스럽게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얼굴이 일그러지기도 한다. 또한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서 주변이 핑 도는 어지럼증이나 갑자기 극심한 두통(頭痛)이 발생하기도 하고 시력이 저하되며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현상(複視現象)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뇌졸중 환자의 10~30%가량은 전조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히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동반(同伴)하거나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진 경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쉽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국내외 의학계에서는 뇌졸중에 있어 FAST 법칙을 숙지(熟知)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FAST 법칙은 Face, Arm, Speech, Time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얼굴(Face)마비와 팔(Arms)마비, 언어장애(Speech)가 나타나면 빠른 시간(Time)안에 처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뇌졸중은 증상이 나타나면 무엇보다 빠른 처치가 가장 중요하기에 주위 사람이나 가족들에게 알리고 119에 연락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 환자의 약 80%가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인데 발병하면 한시라도 빨리 혈전용해제(血栓溶解劑)를 투입해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혈전용해제는 4시간 반 이내에 투입해야 효과적이기 때문에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도록 권고(勸告)하고 있다. 또한 발병 후 1시간 30분 이내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면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장애가 남지 않을 가능성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혈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기에 평소 생활 중 혈관 관리(血管管理)가 중요하다. 과도한 음주(飮酒)와 흡연(吸煙)은 금지하고 기름지거나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하며 주 3회 정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健康檢診)을 통해 뇌혈관의 상태를 살피는 것도 예방을 위해 좋은 습관이 된다.
겨울, 입술이 심하게 터요 차고 건조한 날씨에 마스크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입술피부염으로 내원(來院)하는 분들이 확연히 늘었다. 마스크 안쪽과 바깥쪽의 온도 차이가 커져 조금만 밖에서 걸어도 마스크 안쪽은 흥건히 젖는 상태가 되면서 입술은 갈라지고 거칠어지게 된다. 마스크와 접촉(接觸)이 더 많은 윗입술의 갈라짐이 특히 심하다.
입술은 얼굴의 다른 부분의 피부와는 다르게 각질층(角質層)이 없는 점막 상피구조를 갖는다. 한 보고에 따르면 표피를 통한 수분소실(水分消失)을 측정해볼 때 입술은 뺨보다 3배 더 수분소실이 높고 각질층 상부의 수분 함량도 1/3로 더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입술은 여러 음식물, 침, 립스틱 등의 화장품, 자외선(紫外線)과 같은 외부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부위로서 다양한 원인에 의해 피부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역할(障壁役割)을 하는 각질층이 아주 얇아 자극에 취약하며 땀샘과 피지선이 거의 없어 춥거나 건조(乾燥)할 경우 마르기 쉬워 여느 해 보다 이번 겨울, 마스크 사용량의 증가와 추운 날씨가 겹쳐지면서 입술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피부가 민감하다면 마스크를 사용할 때에도 마스크 포장지(包裝紙)에 기재된 전성분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마스크는 겉감, 중간재, 필터, 안감 모두 폴리프로필렌 부직포(不織布)로 만들어지고 귀에 걸어주는 고리는 폴리우레탄/나일론, 코 부위는 알루미늄판, 폴리프로필렌피복철사 등을 사용하게 된다. 마스크의 성분이 여러 종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이러한 성분에 예민한 경우 가급적 마스크를 사용(使用)하는 시간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민감한 피부일지라도 마스크로 인한 자극(刺戟)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입술을 보호하기 위하여 생활 속에서 매일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첫 째 입술에 침을 묻히지 말아야 한다. 입술이 마르고 건조해지면 자연스레 침을 묻혀 보습을 주게 되어 순간적으로 촉촉해 지지만 바른 침이 마르면서 악순환(惡循環)이 되므로 침을 바르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치약, 비누 등 세안에 사용되는 제품들은 가급적 약산성(弱酸性)의 순한 제형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셋 째, 립밤이나 바셀린 같은 입술 보호제(保護劑)를 하루에도 수십 번 바른다는 생각으로 지속적으로 발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음주는 피부 질환을 악화시키는 한 요인이다. 술을 마시면 피부는 혈관확장(血管擴張)이 일어나고 혈류량이 증가되면서 홍반이 더 심해지게 된다. 또한 피부를 통한 수분손실량(水分損失量)이 알코올 섭취 30분 후 증가하게 되므로 입술이 갈라지고 자극감이 생긴다면 금주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스트레스는 피부질환을 악화(惡化)시키는 큰 요인으로 가급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코로나로 힘든 시간 속에서 입술도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양한 생활 수칙을 지킴에도 입술이 갈라지고 튼다면 다양한 원인(原因)에 의해 입술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專門醫)의 진료를 받아 원인물질을 찾아보고 그에 따른 치료(治療)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