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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덕 칼럼] 시진핑, 毛之下鄧之上

毛의 길을 가겠다는 習
반드시 해야할 일 하나
대만 통일
그래서 중국이 위험하다
◆ 손현덕 칼럼 ◆
적어도 형식적으로 중국은 1인 지배체제는 아니다. 국가 위에 공산당이 있는, 공산당이 지배하는 나라다. 군대도 국군(國軍)이 아니라 당군(黨軍)이다. 공산당 대표는 없다. 우리로 치면 사무총장만 있다. 그 인물이 시진핑(習近平)이고 직책명은 총서기. 7인으로 구성된 상무위원의 대장 격이지만 인사나 정책 등의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는 7분의 1표를 행사한다. 시진핑에게 부여된 감투는 무려 14개. 서방세계에선 그를 `미스터 타이틀`이라고 비꼬아 부른다. 국가의 주석이며 군 통수권자이다. 이 밖에 개혁을 이끄는 수많은 영도소조(領導小組) 중 10개 이상에서 조장을 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 즉 공산당 주석은 아니다.

당 주석은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에 단 두 명 있었다.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그러나 사실상 마오 1인이다. 중국 대륙을 통일한 창업자. 마오를 이은 덩은 얼마 안 가 스스로 당의 주석 자리를 없앴다. 1982년이었다. 물론 주석이 아니어도 덩 시대의 중국은 1인 지배체제였다. 1987년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비밀 결의로 덩에게 최종결정권, 그러니까 "혹여 분란이 될 수 있는 정책은 덩 주석이 정하시오"라고 백지수표를 줬다. 1943년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마오에게만 공개적으로 인정했던 권한이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만약 이 두 가지 사항이 결정된다면 시진핑은 마오와 동격이 된다. 그러나 당 주석을 부활하는 것은 저항이 심해 어렵고 최종결정권은 약간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덩과 차별화된 길을 가려는 징후는 속속 포착된다. 덩은 무엇보다도 1인 장기집권체제의 폐해를 막고자 했다. 이른바 `격대지정(隔代指定)`. 차차기 최고지도자를 미리 지명해 권력 승계를 안정화했다. 시진핑은 5년 전 이 작업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작년 11월에 있었던 공산당 19기 6중전회에서 `제3차 역사 결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길을 열었다. 소위 두 개의 확립(兩個確立)을 제시했다. 시진핑이 역사적으로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시진핑사상이란 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규정하고 넘어간 것이다. 이걸로 3연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번 당대회에서도 후계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건 종신으로 간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당대회가 끝나면 바로 열릴 1중전회에서 중국을 이끌 지도자들이 단상에 오를 것이다. 현 체제대로 한다면 7명의 상임위원들이 줄지어 등단할 텐데 여기서 서열이 매겨진다. 1번은 시진핑. 나머지 6인이 누구냐가 관심이다. 겉으론 집단지도체제이나 실제로는 `1+6` 체제다. 파벌은 없다. 친시(親習)와 비시(非習)만 있을 뿐이다. 현재 중국서 나오는 관측은 친시가 압도적 우세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 `인민 영수`라는 칭호 부여다. 중국에서 영수가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는 중국의 대표적 지식인이자 소설가인 위화(余華)가 통렬한 비유를 들어 정의한 바 있다.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국경절 퍼레이드를 사열하면서 행진하는 군중을 향해 오직 혼자서만 손을 흔들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자"라고. 북한식으로 표현하면 경애하는 수령동지다. 중국에서 영수는 단 한 명, 마오뿐이었다. 그렇다면 시는 덩 위에 있게 된다.

시진핑의 목표는 분명하다. 마오로 가는 것이다. 마오로 가는 길 역시 분명하다. 당대회 개막식에서 그토록 강조한 조국 통일, 즉 대만 통일이다. 무력불사 의지를 비쳤다. 시진핑은 이 위험한 길을 가려고 한다. 그래야 대륙을 통일한 마오를 넘고 공산당 주석이 된다.

시진핑 집권 3기가 끝나는 2027년은 공교롭게도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동북아의 긴장감은 최고조로 올라갈 것이다. 티격태격하면서 흔들리는 한국 정치가 마치 태풍 앞에 촛불 같다. [손현덕 주필]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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