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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전장으로 변했다"…수단 군부 교전 사망자 200명 육박

 

김효진 기자
정부 장악 군부 1·2위 다툼에 민간인 사상 눈덩이…국제사회 중재 시도에도 양쪽 협상 의지 안 보여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군부 세력 간 무력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며 사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포격이 의료시설을 강타했고 미국과 유럽 외교관들까지 공격당했다. 국제사회는 거듭 중단을 요구했지만 양쪽은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전면적 내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볼커 페르테스 유엔 수단 특사는 수도 하르툼에서 지난 15일부터 이어진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교전으로 최소 185명이 사망하고 18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양쪽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현 상황에선 교전 중인 양쪽 모두 협상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정부군을 이끄는 사실상 수단의 국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신속지원군 지도자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은 2019년 30년 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전 대통령을 몰아낸 쿠데타의 주역으로 2021년 민군 합동 과도 정부에 대해 다시금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다. 이번 충돌은 신속지원군을 정부군으로 통합하는 것과 관련해 두 세력의 갈등이 커지며 발생했다. 

 

충돌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민간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병원 등 의료시설에 대한 포격까지 다수 보고되며 우려가 커진다. 하르툼의 한 의사는 병원이 17일 아침 포격을 받았고 이후 무장세력이 병원 안에 있던 환자와 신생아 등을 내보내라고 명령한 뒤 그대로 눌러 앉았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매체는 하르툼 북동부에 위치한 경찰병원 응급실 의사가 "병원이 전장으로 변했다"며 개탄했다고 전했다. 

 

하르툼 의대 부속 병원 지하에서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한 한 의사는 "우리는 신속지원군과 정부군 사이에서 십자 포화 당하고 있다"며 의료시설이 사이에 있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양쪽 세력이 서로에게 발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날 포격으로 여러 환자와 관계자들이 부상당했다고 덧붙였다. 

 

병원들은 이미 전투로 인한 부상자들이 몰려 들며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가디언>은 이 지역에서 환자들이 필수 의료 물품 없이 대피한 상태고 병원에서 음식과 물조차 부족하다는 호소가 나온다고 전했다.

 

교전이 이어지고 전투기가 날아 다니는 상황에서 격전지 부근에 위치한 대학의 학생과 교직원들은 사실상 교내에 갇혔다. 미 CNN 방송은 격전지 중 하나인 군 총사령부 인근에 위치한 하르툼대 학생 및 교직원 89명이 도서관 지하에서 3일째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물과 식량이 바닥나고 있지만 한 학생이 다른 건물로 탈출을 시도하려다 총에 맞아 숨진 뒤 아무도 이동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국 외교관조차 피격을 면치 못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몇 시간 전 수단 주재 EU 대사가 자신의 거주지에서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비엔나 협약의 중대한 위반"이라며 "외교공관과 직원 안전은 수단 당국의 최우선 책임이자 국제법에 따른 의무"라고 비판했다. 

 

영국 BBC 방송은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외무장관이 피격당한 자국 출신 에이단 오하라 수단 주재 EU 대사가 심각한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몇몇 관리를 인용해 습격자들이 신속지원군 군복을 입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외교 차량도 공격에 노출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일 전날 수단에서 미국 외교관 차량 행렬이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습격이 "무모하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며 공격당한 이들이 전원 무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당한 차량에 외교관 번호판이 부착돼 있었고 미국 국기가 달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초기 조사에 따르면 공격자가 신속지원군 쪽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혼란은 이미 하르툼 외부로도 확산 중이다. 서부 다르푸르·북부 메로웨 등에서도 충돌이 보고됐다. <뉴욕타임스>는 다르푸르 지역에 위치한 국제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실에 대한 약탈이 일어나 아동을 위한 의료용품· 냉장고·노트북·자동차 등이 탈취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엔  교전에 휘말려 인도주의 단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직원 3명이 북다르푸르에서 목숨을 잃으며 단체의 활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해 이 단체의 평가에 의하면 수단 인구의 3분의 1인 1500만 명이 극심한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거듭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회의에서 "수단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이미 위태로웠고 이제는 재앙적"이라며 교전을 "강력히 규탄"하고 적대행위의 즉각적 중단과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주말 동안 양쪽 지도자 및 아프리카연합(AU)·아랍연맹·주변국 지도자들과 접촉해 중재를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 블링컨 장관이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장군과 각각 회담을 갖고 "휴전의 긴급성"을 강조했으며 민간인 사상자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민간인·외교관·인도주의 단체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쪽은 서로를 비난하며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자 후송 등을 위한 3시간 휴전이 16일에 이어 17일에도 시행됐지만 휴전 중에도 총성이 끊이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온다. CNN은 이에 대해 양쪽이 휴전을 지키지 않았다며 상대방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인과 외교관 피해에 대해서도 양쪽은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CNN은 17일 신속지원군 쪽은 정부군이 주거지역을 공습했다고 비난했고 정부군 쪽은 신속지원군이 대사 관저를 공격하고 세계식량계획 본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17일 정부군은 신속지원군을 반군으로 선언하고 해산을 명령했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양쪽이 각각 주요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통제 상황은 확인하기 어려워 주민 혼란이 더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하르툼에 있는 자사 기자 또한 3일 간 밖에 나가지 못했다며 "어떤 세력이 어떤 곳을 통제하고 있는지" 상황이 파악되지 않아 불안한 주민들이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북아프리카 수단의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유혈 충돌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17일(현지시각) 하르툼 공항에서 항공기가 불타며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발생한 유혈 사태가 계속되며 사망자가 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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