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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서안 난민촌 20년만 최대 공격으로 최소 10명 숨져

김효진 기자  |  기사입력 2023.07.04. 20:10:46
무장 세력 소탕 명목 3일부터 24시간 넘게 이어져…서안, 정착민 폭력·새 무장 집단 등장 등으로 '통제 불능'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2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군사 작전을 벌여 최소 1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이스라엘 극우가 대규모 군사작전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전면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3일 새벽부터 이어진 무인기(드론)을 동원한 이스라엘군의 서안 제닌 난민촌에 대한 공격으로 10대 청소년 2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죽고 20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수백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무인기 외에도 장갑차와 함께 1000~2000명 가량으로 추정되는 "여단 규모" 부대를 지상에 투입해 무장세력을 색출했다고 밝혔다. 

 

공격이 4일까지 지속되며 1만8000명의 제닌 주민 중 3000명 가량이 대피했다. 전날 이스라엘 쪽이 작전이 수일 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4일 차치 하네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 언론에 작전 목표가 거의 달성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2000년 2차 인티파다(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민중 봉기) 이후 20년 만에 서안에 대한 가장 큰 규모의 공격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엔 종종 공습을 벌였지만 2006년 이후 서안엔 공습을 하지 않다가 지난달 무인기와 헬기를 동원해 서안을 공격했다.  

 

이스라엘 쪽은 무장단체 사령부에 대한 표적 공습을 벌였으며 이스라엘 쪽이 확인한 사망자 9명 전원이 무장 세력이었다고 밝혔지만 무인기 공격으로 하반신을 다친 소방관 아부 아이함(37)은 첫 번째 폭격 이후 무작위 공격이 벌어진 것으로 보였다고 제닌 병원에서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공습으로 인한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출동한 상황이었다.  

 

같은 병실에서 이번 공격으로 부상 당한 아들을 돌보던 지하드 하산(63)은 매체에 "2차 인티파다 당시 로켓에 다리를 맞았다"며 "20년이 지난 지금 내 아들이 같은 병상에, 같은 상처를 입고 여기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토로했다.

 

공격이 시작된 3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과의 모든 접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고 국제사회에 팔레스타인들을 보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공격은 직접적으로는 지난달 20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전날 이스라엘의 제닌 급습에 대한 보복으로 정착촌 인근에서 이스라엘 민간인 4명을 살해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스라엘 쪽은 다음날 무인기와 무장 헬기를 동원해 서안을 공습했지만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등 극우 정치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서안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봄 팔레스타인 쪽의 연이은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9명이 사망한 뒤부터 팔레스타인 테러범들을 소탕하겠다며 서안 곳곳에서 수색 작전을 벌여 왔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서안에서 올 들어서만 민간인을 포함해 144명의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군 등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추산했다. 

 

이스라엘군이 무장 세력의 거점으로 특히 주목하는 제닌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삶터에서 밀려난 75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의 수용을 위해 건설된 난민촌으로 0.42제곱킬로미터(㎢) 면적에 1만8000명이 모여 사는 빈곤 지역이다. 2002년 이스라엘의 이 지역에 대한 전면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52명, 이스라엘군 23명이 사망한 뒤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의 상징이 됐다.  

 

이스라엘 쪽은 이 지역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지하드 등 여러 무장세력들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 관계자가 지난 6개월 간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인들을 겨냥한 공격이 50회 넘게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더해 최근 몇 년 간 제닌과 서안 나블루스 지역 등에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불신하는 새 무장 집단들이 등장하고 이스라엘 정착민 폭력이 증가하며 서안이 점차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모두의 손에서 벗어난 통제 불능의 상태로 진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서안에 대한 공격 수위가 한 단계 높아지며 인티파다 당시와 같은 대규모 충돌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AP> 통신은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이 명목상 무장 단체로 한정돼 있고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태에서 민중 봉기 및 전면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한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을 보면 3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사법개편에 반대하는 수천 명 규모의 시위가 열려 37명이 체포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는 올 초 사법부를 약화시키는 방향의 사법개편안을 발표한 뒤 대규모 저항에 직면해 있다.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난민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인 3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주민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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