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의 기름과 불이 만나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미 ‘불맛’. 흔히 ‘불맛’, ‘불향’이라고도 부르는 이 맛은 혀로 느끼는 미각이 아니라 ‘향’의 개념이다. 기름이 불 위에 떨어져 연소하면서 그 유증기가 재료에 닿으며 생기는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향이 음식에 배어든다.
이건 일반 후라이팬에서 구운 고기와는 확연히 다른 좀 더 터프하고 생동감 있는 맛이다. 특히 밀도 높은 좋은 참숯을 사용해 고온에서 이 불향을 제대로 입힌 요리를 만들어내는 우드파이어 그릴 식당들은, 멀리 캠핑을 나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이 맛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거기에 와인이나 위스키를 편하게 곁들일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불이 인류에게 선사하는 맛의 축복. 이번 주는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맛을 볼 수 있는 우드파이어 그릴 신흥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우드파이어그릴 맛집으로는 이태원 한남동 엘초코 데 떼레노, 한남동 푸에고, 숙대 유용욱바베큐연구소, 판교 목탄장, 도산공원 목탄장, 반포동 JW메리어트 더 마고그릴, 한남동 부토, 한남 로기, 개봉 옥스라이브파이어그릴, 한남 불래, 신용산 판코네, 양재역 라브라사, 한남 내추럴하이, 서초역 스모크벙커, 이태원 매니멀스모크하우스, 용산 드래곤마운틴, 광화문 메르깟, 부산 광안리 Bistro611 등이 유명하다.
숯과 나무를 이용한 우드 파이어 코스 음식들과 다양한 와인들을 즐길 수 있는 공간. 6호선 한강진역에서 아주 가까워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다. 북유럽 불의 신의 이름에서 따온 ‘로기’라는 가게 이름처럼 ‘불’의 컨셉이 매장 곳곳 녹아있다. 붉은색 중심의 살짝 어두운 조도가 분위기를 더해준다. 라오스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비장탄과 훈연향을 위한 참나무와 포도나무까지 다양한 훈연 방식을 사용한 요리들을 선보인다. 불향을 한껏 머금은 우대갈비(beef rib)가 시그니처. 내추럴 와인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다양한 와인 리스트 또한 만족할 만하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7가길 32 ▲영업시간: 월-금 17:00-23:00 토-일 14:00-23:00 ▲가격: Beef rib 8만5000원, Yellow tail 2만7000원, Uni Pasta 3만4000원 ▲후기(식신 어마마마987): 불이 컨셉이라 실내 조명이 붉은색인데, 술 먹고 나서 얼굴 빨개진 것도 보이지 말라는 의도였다는 사장님 쏘스윗…! 음식 설명도 자세하고 친절하게 해주셨습니다.
옥스라이브파이어그릴은 국내 최초의 개방형 우드 파이어그릴 키친으로 멋진 불과 함께 전문 셰프들이 현장감 있게 요리하는 모습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시즌별로 메뉴를 변경하고 있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다이닝을 즐길 수 있다. 소고기를 중심으로 구성한 코스 요리는 참나무 숯을 활용해 조리하여 불향을 가득 머금고 있는 것이 특징. 신나고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가 진행되는데 식사 마무리 단계에서 제공되는 ‘불멍 타임’이 하이라이트다.
▲위치: 서울 구로구 개봉로20길 30 ▲영업시간: 화-일 17:00-22: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가격: OX Course 9만8000원 ▲후기(식신 아로하): 코스 하나하나 다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불멍타임으로 잊지 못할 추억까지 선사해주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