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岳岩漢字屋

甲辰年 새해 하시는 일들이 日就月將하시고 乘勝長驅.하시고 萬事亨通 하세요!!!

반응형
뉴욕=윤주헌 특파원 입력 2024.04.09. 05:55업데이트 2024.04.09. 06:05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의 한낮이 마치 해가 거의 저문 저녁과 같은 풍경으로 변하면서 오랜 시간 이 상황을 기다린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했다.

8일 뉴욕에 99년 만의 개기일식(皆旣日蝕)이 펼쳐졌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있어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리는 현상을 뜻한다. 뉴욕시에서는 이날 오후 2시가 지난 뒤부터 개기일식이 시작돼 오후 3시 25분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는 한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눈 보호 선글라스’를 끼고 하늘을 쳐다보거나 사진을 찍고 있었다. 평소에도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이날은 발걸음을 옮기기 어려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타임스스퀘어 잎 계단과 도로, 건너편 도로까지 가득 메웠다. 그 사이로 종이 선글라스를 파는 장사꾼이 오고 가며 도로는 더욱 붐볐다. 한 가족이 종이 선글라스 한개에 5달러를 주고 사자 옆에 있던 사람이 “어제까지 1달러 하던 것”이라며 웃었다.

 

8일 오후 3시 25분이 되자 하늘이 어둡게 변했다. /윤주헌 특파원

 

태양은 가끔 구름에 가려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해 보는 내내 마음을 졸이게 했다. 이날 오후 3시 10분이 넘어서자 미국 뉴욕 하늘에서 햇빛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덩달아 차가운 바람이 불며 모여 있던 사람들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손에 들고 있던 외투를 입기 시작했다. 휴대전화로 소셜 미디어에 상황을 생중계하던 사람들의 말은 점점 빨라졌다. 달은 거대한 태양을 야금야금 갉아먹더니 예고한 대로 오후 3시 25분쯤이 되자 어둠이 내려앉았다. 타임스스퀘어는 광고판으로 둘러싸여 있어 캄캄하게 어두워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평소대로라면 눈 부신 태양으로 밝아야 할 거리가 오후 7시가 지나야 볼 수 있는 검붉은색 하늘로 변하자 사람들은 하던 말을 멈추고 하늘을 향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도로를 지나는 차들이 울리는 경적 소리는 여전히 컸지만, 이 순간을 기다린 사람들은 오히려 숨 죽이고 하늘을 봤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여행을 왔다는 파커씨는 기자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며 “마치 저녁이 두 번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타임스스퀘어에서 골목길로 들어서자 주변은 훨씬 어두워졌다. 양쪽 길가에 줄지어 있는 식당 중에서는 테이블에 촛불을 켜고 앉아 있는 손님들도 눈에 보였다. 뉴욕시민들은 마천루를 피해 큰 거리로 나와 뉴욕에서 난생 처음 겪는 개기일식을 맛 봤다. 다만, 기다림은 오래였지만 경험하는 순간은 짧았다. 약 10분이 흐르자 하늘은 다시 원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사람들도 이동을 시작해 꽉 막혀 있던 거리에 길이 났다. 이날 뉴욕 맨해튼에 있는 빌딩들은 오전부터 창문에 있는 햇빛 가리개를 올렸다. 평소 따가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내려두곤 했지만 이날은 예외였다. 자녀들과 함께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학교에서 평소보다 일찍 아이들을 하교시킨 부모들도 상당수 있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폴스에 약 100만명의 사람들이 모여 개기일식을 경험했다. /로이터 뉴스1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수억명이 부분일식을 경험했다고 했다. 시카고에서는 태양의 94%가 가려졌고, 보스턴에서는93%, 뉴욕과 필라델피아에서는 90%가 가려졌다. 뉴욕주 수도 알바니에서는 의원들이 예산안 심사를 잠시 멈추고 의사당 밖에 모여 일식을 보기도 했다. 이들은 사진 촬영을 하며 “예산!”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메인주 홀튼에 사는 세바스찬 펠레티에는 약 3분간의 일식을 경험한 뒤 NYT에 “그 광경을 다시 볼 수 있다면 백만 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고 했다.

잠들지 않는 도시에 어둠 깔리자 모두 숨죽였다...뉴욕 99년만의 개기일식

 

잠들지 않는 도시에 어둠 깔리자 모두 숨죽였다...뉴욕 99년만의 개기일식

잠들지 않는 도시에 어둠 깔리자 모두 숨죽였다...뉴욕 99년만의 개기일식 타임스스퀘어 르포

www.chosun.com

 

 

반응형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